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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조 스님은 6권으로 구성된 점자경전 500질을 제작하고 12월 27일 오후 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우리말 법화삼부경> 점자경전 봉정법회’를 봉행한다. 점자경전은 전국 21곳의 점자도서관에 무상 배포하며, 맹인불자회 회원이나 점자경전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또한 CD로도 제작해 전국 서점을 통해 판매하며, 수익금은 혜광맹인불자회와 조계사 원심회, 반야학당의 발전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부처님의 훌륭한 가르침을 혼자 알고 있기 아깝다’며 <법화경> 사경과 번역에 매달렸던 어머니를 위해 1987년 직접 번역에 나섰던 스님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번역을 마쳤다. 2001년 산사태로 집이 무너져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기도 했던 스님은 “<법화경> 번역을 통해 원망과 아만이 녹고 몸도 치유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점자도서로 간행된 불경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던 스님은 이 책을 점자도서로 출간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권당 40~50만원에 달하는 출판비를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 1년간 문화부에서 받는 월급을 꼬박꼬박 모았고 몇몇 스님들이 보내주는 후원금을 보태 이번 점자경전이 탄생할 수 있었다.
27일 봉행되는 법회는 포교원장 도영 스님의 축하법문과 문화부장 탁연 스님의 고불문 낭독, 점자경전 간행 경과보고를 비롯해 시각장애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양의 연주와 제3회 창작찬불가 대상 수상자 최봉종씨의 축가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