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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교에 매진했던 숭산 스님의 입적 1주기를 맞아 1965년 출간했던 <도화집(道話集)>이 새롭게 출간됐다. 숭산 스님의 첫 저서였던 <도화집>은 옛 선사들이 들었던 1700공안 중 스님이 직접 고른 100개의 공안을 풀이한 책이다.
숭산 스님은 지난해 2월 이 책의 재출간 서문에서 “생사 없는 대자유인의 참된 모습과 생활을 통해 우리들 말세중생들의 규범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65년 책이 처음 출간됐을 당시 청담 스님 역시 “옛 선인(禪人)의 생활과 행적, 규범, 인생, 생사를 쉽게 엮은 <도화집>은 도인(道人)의 역사이지만, 우리들 생활인의 이정표이기도 하다”며 “우리말로 쉽고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화두를 모르는 사람도 능히 삼매(三昧)에 들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추천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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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자를 긍정하겠는가? 부정하겠는가? 만약 여기에서 일전어(一轉語)를 찾아 쥔다면 부처의 진면목을 얻을 것이며, 부처의 진면목을 얻는다면 또한 조주의 진면목을 볼 것이며, 조주의 진면목을 보면 바로 그것이 자기의 본래진면목인 것을 깨달을 것이다.
문자에 걸리지 말고 오로지 무로 말미암아 일어난 의심 덩어리를 그대로 한결같이 끌고 나아갈 따름이지 만일 언어문자에 걸려서 사량분별심을 일으킨다면 상신실명(喪身失明)할 것은 물론이요, 세세생생에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 밖에도 ‘문답무용(問答無用)’ ‘일심적정(一心寂靜)’ ‘남천참묘(南泉斬猫)’ ‘호자무수(胡子無鬚)’ 등 유명한 선사들의 공안을 풀이했다. 각 항목에는 ‘용어해설’을 두어 ‘이심전심’ ‘결집’ ‘무상삼매’ 등 불교용어를 정리해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