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같이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업으로 치면 불황 때 경영을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이 때 유용한 ‘경영학 경전’이다.
지은이는 유명한 경영잡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편집장을 지낸 인물. 펩시콜라가 1970년대 플라스틱 병을 사용해 코카콜라에 타격을 입힌 사례 등을 들어가며 경영의 9가지 원칙을 강조한다. 그 중에는 ‘아웃소싱이나 합병 등과 같이 1990년대 유행했던 조직론은 상당히 위험하다’ ‘아무리 훌륭한 성과측정 도구라도 모든 것에 들어맞을 수는 없다’는 주장이 눈에 띈다.
지은이는 “경영에는 지식과 인간적 통찰력이 모두 필요하다. 분석력과 감수성, 정열과 호기심, 결단력과 인내력도 요구된다. 경영자는 무엇이든 물어볼 정도로 의심이 많아야 하고 어떤 것도 당연시해서는 안되며 그러면서도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그들을 믿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그렇다면 과연 경영이 자본과 인간성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일까. 그렇지 않다. 경영은 종합 예술이라고 칭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 책에서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접근을 요구한다. 이런 것들에 대해 답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저술 의도라고 판단된다.
책의 전반부에는 경영의 핵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자주 쓰이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잘 모르겠는 ‘가치창조’의 설명을 시작으로,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계획을 일컫는 ‘비즈니스 계획’. 그리고 회사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과 전략을 시행할 ‘조직’에 대해 알아본다. 전반부가 이론적인 것에 대해 다루었다면, 후반부는 실행에 관한 내용이다. 여러 가지 수치를 통해 데이터가 주는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하여 목적을 구체화하고, 조직원들의 노력을 결집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조직원들을 관리하는 방법을 짚어본다.
이 책이 가슴에 와 닿는 이유중 하나는 기본적인 원리에 충실하면서도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하는 몇 가지 방법’, ‘가장 ~ 한 책’ 등 당장이라도 써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제목을 달고 나와 있는 책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책들은 몇몇 항목에 대해서는 잘 나와 있을지 모르나 총체적인 이해를 돕는 데에는 적절치 않다. 하지만 이 책은 가장 근본적인 것부터 접근해 경영에 관한 넓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런 내용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단점이 있으나, 알기 쉬운 문체와 각종 사례를 통하여 현실감도 놓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책들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 대해 논한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마지막 부분에는 각각의 분야마다 지은이가 참고한 책 및 추천 서적이 소개돼 있어 관심이 있는 분야의 심층적인 공부가 가능할 것 같다. 경영자의 꿈을 갖고는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으로 경영이라는 문에 노크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