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0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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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윤리문제에 종교적 편견 개입돼선 안돼"
재가연대, 황우석-MBC PD 수첩 논란 관련 성명 발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황우석 교수. 현대불교 자료사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연구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박광서, 이하 재가연대)가 "이번 논란이 타인에 대한 관용과 존중의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재가연대는 12월 1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MBC PD수첩의 방송윤리 위반에 대해 엄정한 처리를 촉구한다"며 "PD수첩의 취재과정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인 김형태 변호사가 개입한 것도 매우 부적절하고 유감스러운 처사였다"고 밝혔다.

재가연대는 또 "이번 논란에서 정치권이나 과학계 또한 자신의 전문적 역할을 다하지 못함으로써 국민적 혼란을 가중시킨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생명윤리 문제는 특정한 종교적 편견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재가연대는 이어 "과학자의 연구성과에 대한 검증은 전문가들이 인정할 수 있는 해당분야의 전문적 검증시스템을 통해 이루어 져야 한다"며 "황 교수의 연구를 지지하고 그의 성과에 신뢰를 보내는 국민들이나 불자들도 황 박사의 연구가 단순히‘국가적 미래산업’이라는 물질논리를 지나치게 추종하거나 환상을 가져서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재가연대가 발표한 성명 전문.

최근 MBC PD수첩의 보도를 둘러싼 문제와 논쟁에 관한
참여불교재가연대의 견해


최근 MBC PD수첩의 보도를 놓고 사회적 논쟁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사회 시민사회단체의 책임 있는 구성원이자 종교인으로서 우리의 견해를 밝히고자 합니다.

1.
먼저, MBC PD수첩의 비윤리적 취재행태에 대해서는 그 취재 내용이 난자기증과 관련된 문제였다는 점에서 생명윤리를 거론하기 위해 방송윤리를 저버린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취재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은 이미 당사자 및 관계기관, 대중의 판단 등에 의해 지적되었으므로 바른 방향에서 엄정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이번 취재윤리 문제가 MBC PD수첩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언론의 사회 고발성 보도프로그램의 제작과 편집 전반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문제와 관련하여 언론의 감시와 비판기능이 위축되어서도 안 될 것이지만, 취재과정에서의 인권, 인격, 명예의 존중과 사생활보호, 나아가 편집과정에서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한 충분한 자기검증 장치를 자율적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2.
우리는 이번 MBC PD수첩의 취재과정에서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인 김형태 변호사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성과에 대한 검증 논란에 개입하였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임기가 3년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사장 임용과 해임 등 경영에 중대한 영향력을 갖고 방송사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사회의 일원인 김형태 변호사가 황 교수팀 연구 성과에 대한 검증 논란에 개입하였다는 것은 본인의 진정성 여부를 떠나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MBC에 대해 공정한 임무를 의심케 하는 행위였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해당 이사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반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는 종교의 지도자(천주교인권위원장)이자, 건강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할 사명을 가진 시민단체의 지도자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시민사회의 쟁점사안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상식을 가진 시민사회의 지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위치에서 최대한의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며, 언론 등의 보도에 대해서는 더욱 엄정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해야 할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에 그의 행위는 매우 적절하지 못한 것이며, 유감스러운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종교 및 시민사회 지도자는 자칫 종교적 갈등,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개연성이 있는 문제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본 연대의 판단입니다.


3.
금번 사태에 대해 일반 언론이나 정치권, 그리고 과학계도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깊이 있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여러 환경이 세밀히 배려되었는지, 황우석 교수를 불필요할 정도로 추켜세워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려는 얄팍한 생각은 없었는지 자문해야 합니다.
금번의 파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전에 정치권에서 사전 감지한 듯한 정황이 있었다는 점을 전제할 때, 소위 황우석 신드롬에 적당히 편승하던 정치권이 문제의 파장을 짐짓 모른 체 했거나 오히려 혼란과 상처가 극에 달했을 때 뒤늦게 남의 일인 듯 중재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도 올바른 처신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해를 살 소지가 있기에 오히려 제3자적 입장을 고수하느니만 못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알 권리’와 ‘애국’이라는 명목으로, 이성적 판단을 생명으로 하는 과학문제에까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끼어듦으로써 혼란을 가중시킨 점도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과학계도 처음부터 순수한 과학적 절차로 자체검증 시스템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함으로써 시민들의 혼란을 수습하는데 소홀했던 점은 전문가 집단으로서 책임감 없는 태도였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4.
배아줄기세포연구와 관련된 논쟁에 대해서 우리는 생명윤리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과학적 판단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생명윤리 논쟁이 한 차원 다른 수준의 논쟁으로 발전되고 있지 못함으로써, 거꾸로 우리가 극복하고자 하는 과학과 물질 중심의 사고틀에 갇히고 있다는 우려를 갖습니다.
우선 현재의 생명윤리 문제는 그 전제로서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은 온 지구와 우주가 상호 의존된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임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명의 문제를 ‘사람’에게 만으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을 통일적 생명체로서 사고하면서 문제해결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배아줄기세포는 안되고 성체줄기세포는 된다는 논리나 인식은 매우 편협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역사적으로도 그러하였듯이 종교적 편견이 자칫 과학적 연구와 발전을 가로막고, 과학적 연구를 통한 ‘무지로부터의 자유’를 저해할 가능성조차도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위대성은 사람의 정신적 존귀함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생노병사로 인한 고통은 존재로부터 나오는 고통입니다. 따라서 물질적, 과학적 발전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근본고통입니다. 그것은 오직 사람의 위대한 정신과 마음의 향상, 즉 사랑과 연민, 친절, 관용과 같은 사람의 선한 사고와 행위의 증진을 통해서만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물질과 과학은 물론 이런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물질과 과학의 발전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물질과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정신과 마음의 발전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종교가 존재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진정한 사회적 발전과 합의를 이끌어가기 위해 시민사회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이점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5.
과학자의 연구 성과에 대한 검증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우리는 과학자의 연구 성과에 대한 검증은 해당 분야 과학자들의 또 다른 연구를 통해 검증되는 것이 가장 정확하면서도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언론이나 시민사회에서 과학자의 연구 성과에 대해 의문을 갖고 감시, 비판하는 것은 마땅한 자신의 역할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에 있어서 해당분야의 전문적 검증시스템과 전문가들이 인정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식적이고도 정당한 절차 없는 비전문가에 의한 의혹제기는 오히려 그 배경과 의도를 의심 받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금번 MBC PD수첩의 보도는 연구 성과의 검증 문제에 대해 방법상 신중을 기하지 못함으로써 한국 과학계에 대한 국제적 공신력을 실추시킨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봅니다.

6.
우리는 현재 황우석 교수의 연구와 업적에 대해 지지와 신뢰를 보내고 있는 국민이 적지 않음을 알고 있으며, 그런 성원이 난치병 치유에 대한 기대와 국가의 미래에 대한 희망에 의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단순한 ‘국가적 미래산업’이라는 물질적 성장에 대한 기대로 회자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불교계 일각에서조차 이러한 관점이 반영된 의견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과연 불교적인 입장에 부합되는지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과학적 성과는 국익을 넘어 인류와 자연의 행복을 위하여 유용하게 쓰여져야 합니다. 따라서 종교와 시민사회는 과학적 성과가 윤리적으로 정당하게, 사회적으로는 나눔과 보살핌의 정신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충고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며, 그러한 합의에 기반한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국익이란 것이 물질적 요소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공헌의 크기로 가늠되는 것이며, 윤리적, 정신적 성숙으로 이끌기 위한 신뢰할만한 안전장치와 유도장치를 충족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7.
우리 <참여불교재가연대>는 금번의 황우석 교수 및 MBC PD수첩 문제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타인에 대한 존중과 관용의 문화로 발전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론인은 물론, 종교인과 정치인, 그리고 시민사회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양식과 사명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각자 선 자리에서 금번 파문을 진지하게 자성함으로써, 우리가 추구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을 견실히 하고, 종교적 독선과 이념적 편견을 넘어 성숙하고 생산적인 시민사회의 대응양식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전화위복으로 삼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불기25490(2005)년 12월 12일
참여불교재가연대

황우석 교수와 불교생명윤리 부다피아 홈페이지 가기<---이곳을 클릭하세요 ^ ^
유철주 기자 | ycj@buddhapia.com
2005-12-12 오후 3:05:00
 
한마디
파사현정!!! 파사현정!!! 파사현정!!! 불교는 맨날 그넘의 관용타령하다가 기독교에 깨졌다오!!!!! 관용은 베풀 가치가 있는 대상에게 베풀었을 때 의미가 있는거요!!!!! 똥폼만 잡지 말고 우리 모두 정신차립시다!!!!!!!!!!!!!!!!!!!!!!
(2005-12-12 오후 8:50:46)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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