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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원은 12월 9일 교육원장 집무실에서 논문심사를 실시해 대상에 운문사 대교반 종률, 금상에 운문사 대교반 운성, 동학사 사집반 청원(외3인) 등 2편, 은상에 봉녕사 대교반 유찬, 운문사 사집반 혜강 등 2편, 동상에 동화사 사집반 혜진, 운문사 사집반 경석, 봉녕사 사교반 수현(외2인) 등 3편, 총 8편을 선정 했다.
교육원장 청화스님은 “첫 시행된 공모전에서 학인다운 참신성이 돋보이는 양질의 논문이 많이 응모됐다”고 평가하고 “지속적인 공모전을 통해 강원 학인 지원과 학업동기 부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을 차지한 종률 스님은 ‘법현ㆍ현장ㆍ의정ㆍ혜초 스님의 기행문을 통해서 본 서역구법활동 고찰’에서 인류의 문화 및 종교ㆍ역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서역구법승들의 활동이 인류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세계 4대 여행기에 나타난 구법활동상을 분석ㆍ고찰한 한 논문으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12월 2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표창패 및 장학금이 수여된다.
■수상자 및 수상논문
△대상(수행)-종률(운문사 대교반) ‘법현ㆍ현장ㆍ의정ㆍ혜초스님의 기행문을 통해서 본 서역구법활동 고찰’
△금상(포교)-운성(운문사 대교) ‘진흙탕 위에 피어난 연꽃 사이버 불교의 미래’
△금상(수행)- 청원ㆍ도우ㆍ우현ㆍ본엄(동학사 사집) ‘수행자의 마음 닦기-초기불교 승가의 포살과 자자를 중심으로-’
△은상(수행)-유찬(봉녕사 대교) ‘한국영화에 나타난 불교관에 대해서’
△은상(포교)혜강(운문사 사집) ‘어린이 포교의 활성화 방안-대한불교조계종을 중심으로-’
△동상(수행)-혜진(동화사 사집반) ‘조사선의 정체성과 간화선-정견을 중심으로-’
△동상(교과목)-경석(운문사 사집반) ‘대해 <서장>의 일용선에 대한 고찰’
△동상(교과목)-수현ㆍ능호ㆍ여형(봉녕사 사교반) ‘대승기신론에서 본 훈습설 연구’
■아래는 대상 논문 초록
<<법현ㆍ현장ㆍ의정ㆍ혜초 스님의 기행문을 통해서 본 서역구법활동 고찰>>
종률(운문사 대교)
실크로드 역사상 서역에서의 구법승들의 활동상은 중국, 한국등지에 인도의 불교사상교리를 전파시켰으며,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실크로드 동, 서간의 교류의 개통과 중앙아시아의 문화 및 종교, 역사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등의 인류 평화와 화합의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불교승려들에 의해 쓰여진 세계 4대 여행기는 후래의 수행자들에게 서역구법에 대한 나침반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도, 중앙아시아를 연구하는데 지침서가 되어왔다.
본 논문에서는 문화의 창조적 계승 및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문화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법현, 현장, 의정, 혜초스님의 기행문을 통해서 서역에서의 구법활동의 결과가 당시 종교, 문화 역사 교류의 변천사적 측면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종교로서의 불교가 인류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서역구법승들의 활동상을 고찰하기 위해 구법승들의 생애 및 활동상 분석과 구법승들의 기행문 분석의 2단계로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구법승들의 생애 및 활동상 분석은 구법 전과 구법당시 활동상을 엿볼 수 있는 분석으로, 개략적인 구법생애와 당시 시대적 상황 및 역경활동 중심지별 분석과 구법목적 및 구법경로의 3가지로 나눠 분석하였다.
먼저, 생애분석과 당시 시대적 상황 및 역경활동 중심지별 분석결과 4명의 구법승들의 출가의 공통적인 특징은 ‘동진출가’라는 사실이며, 출생지별 분포지역(평양, 낙양, 하북성 탁현, 신라)과 역경활동의 중심지(오대산, 낙양, 건강, 장안)가 모두 중앙아시아 동북부지역으로 출생지와 역경활동지의 범위가 크게 벗어나지 않고 거의 일치하였다. 특히, 역경활동지 분포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 한곳은 ‘장안’으로, 장안은 중국역사상 으뜸가는 도읍지 가운데 하나였으며, 문화 교류의 장소였고, 7-8세기 현장, 의정, 헤초의 주요 역경활동 중심지임이 밝혀졌다. 4-5세기 강남 동진의 귀족불교가 노장사상과 접목되어 격의불교로 대중화되던 시기에 법현은 건강의 도량사를 중심으로 7세기의 현장과 의정은 종파불교의 시대를 맞이하였는데 장안 대자은사 내 번경원과 대천복사 내 번경원, 낙양의 불수기사를 중심으로, 8세기 중국과 한국에서 밀교와 선종이 유행하던 시기 신라 입당승, 입축 구법승이었던 혜초는 장안 천복사와 대흥선사, 오대산 건원보리사를 역경활동의 중심지로 삼았다.
두번째, 구법목적 및 구법경로별 분석결과, 법현은 당시 경ㆍ율의 미비함을 개탄하여 구법을 떠날 때에는 육로로 60대에 출발하여 돌아올때에는 70대에 해로로 도착하여 여행에 총 15년이 소요되었다. 현장은 특히 유가사지론의 연구 및 불적을 참배하기위해 그의 나이 20대, 육로로 출발하여 올 때에도 육로로 40대에 도착, 여행에 총 17년의 시간이 소요 되었으며, 의정은 율장의 미비함을 자각하여 그의 나이 30대에 해로로 출발하여 돌아올때에는 해로로 60대에 도착, 총 여행에 25년간의 세월이 소요되었다. 혜초는 단순한 목적의 성지순례와 밀교연구를 목적으로 그의 나이 20대에 해로로 출발하여 돌아올때에는 육로로 20대에 도착하여 총 5년의 시간을 소요하였다. 여행에 소요된 시간이 가장 많았던 의정은 나란다 대학에서의 10여년의 수학과정이 여행기간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여행기간이 가장 짧았던 혜초는 구법의 목적이 특정한 경ㆍ율을 구하거나, 나란다 대학에서의 수학이 아니었고, 단순한 성지순례와 밀교의 연구, 문화 탐방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구법승들의 기행문 분석은 구법 후의 활동상을 엿볼 수 있는 분석으로, 출간저서의 소개를 시작으로 4대기행문을 분석한 결과 구법 후 역출한 출간저서의 성격은 구법의 목적과 연관성을 가졌다.
첫째, 기행문의 찬술저자와 찬술시기에 있어 왕의 칙령으로, 보호를 받아가며 공동으로 찬술한 것은 『대당서역기』로 현장이 번역, 변기辨機가 찬술하였다.『남해기귀내법전』은 귀국 도중 슈리비자야국(現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에 7년간 머물면서 기록한 것이다.
둘째, 기행문의 내용적 가치및 중요성에 있어 육로, 해로의 다양한 지역의 탐험을 묘사하고 있는 것은 『불국기』와 『왕오천축국전』으로, 『불국기 佛國記』는 중국승려의 최초의 서역견문록으로서의 정확성을 가지며 현존하는 최고의 典籍 이다. 『왕오천축국전 往五天竺國傳』은 한문문화권에서 大食(아랍)이라는 나라이름을 처음으로 거론하였으며, ‘천축’의 단어로서 5천축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인도, 서역전역의 가장 방대한 기록을 담고 있는 『대당서역기 大唐西域記』는 친히 밟은 나라만 해도 110국나 되며, 전해들은 나라 28개국으로, 거리, 방위, 물건표기, 원어표기에 있어 정확성을 가지며, 중앙아시아의 고대지리연구에 필수적 지침서로 알려져 있다. 律에 대한 집중적 설명을 하고 있는 『남해기귀내법전 南海寄歸內法傳』은 설일체 유부의 입장에서 律을 설명하고, 당시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의 분포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는 등 인도 남해에 존속했던 불교교단의 조직, 계율, 풍속을 이해하는데 주요한 자료가 된다.
셋째, 당시 서역 및 중앙아시아 현황을 시대별로 살펴보기 위해 혜초의 여행경로를 기준으로 법현(5c), 현장(7c), 의정(7c)의 동일한 구법지역을 먼저 거론하고, 인도를 5천축(동천축, 중천축, 남천축, 서천축, 북천축)으로 나눠 각각 분석한 뒤 분석결과를 통해, 전반적인 인도의 시대적 흐름을 살펴보았다. 두 번째는 중앙아시아의 구법경로분석을 통해,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구법의 전반적 흐름을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세기에서 8세기로 올수록 오천축은 소승보다 대승불교가 활발하였고, 오천축국 내에서도 중천축국에서 북천축국으로 갈수록 한때 찬란했던 문화가 황폐화 되었다가 다시 활성화 되는 모습을 엿볼 수 있고, 중앙아시아는 점차 불교가 소승에서 대승화 되어가는 추세를 보였으며, 특이할만한 객관적 사실은, 불교가 전래되어 불교가 활발하게 대승화된 지역일수록 고기를 먹지 않고 오신채를 먹지 않았으며 백성들이 온순하고 소박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소승불교가 전해졌거나, 파사 및 대식(아랍)일대 처럼 불법을 모르고 하나님을 숭상하는 지역일수록 고기, 파 등을 먹으며, 전쟁하고, 살생하고, 침략하는 투쟁문화를 좋아하였다.
넷째, 여행 비중에 있어서 법현과 현장은 서역지방 보다 인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데 비해 혜초는 인도보다는 아랍(대식), 페르시아를 포함하는 서역지방에 많은 비중을 두었으며, 의정은 인도와 말레이 반도 및 남해안 해안지방을 순례하며 보낸 시간이 거의 동일하였다.
다섯째, 기행문의 문학적 특징에 있어 법현이 70대, 의정이 50대에 여행기를 저술한데 비해『대당서역기』는 그의 나이 40대 사유가 왕성한 시기에 합리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25편의 ‘전설’에 근거를 두고, '서사 문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반면,『왕오천축국전』은 詩的정서가 풍부한 20대 나이에 여정을 제약받지 않고 자유기고적으로 ‘서정적’으로 묘사한 간결하면서도 정감적인 기록이다.
여섯째, 기행문에 대한 譯本의 시기를 살펴보면, 『법현전』과『대당서역기』,『남해기귀내법전』은 19c부터 번역되기 시작하였고,『왕오천축국전』은 20세기에 번역되었다. 특히, 저자가 중국인인줄 알고 있다가 신라인으로 밝혀진지 100여년도 채 되지 않는 『왕오천축국전』은 1915년 다카쿠스준지로高楠順次郞의 「혜초전고慧超傳考」를 통해 혜초가 신라인임이 밝혀졌다.
이상으로, 밝힌 4-8세기 구법승들의 활동상 분석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서역구법승들의 활동상은 실크로드(서역교류)의 전성기와 그 맥락을 함께하고 있었으며, 불교의 전래와 함께 점차 소승적 사고방식에서 사람들에게는 다 부처가 될 수 있는 종자가 있다 는 대승적 사고방식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고, 인간학적 측면에서 서로 의지하며 존중하고, 온순하고, 전쟁과 살생을 싫어하는 평화롭고 소박한 문화로 이어져오게 하는데 한 일익을 담당하였다고 볼 수 있다.
구법승들의 구법의 자취는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문화와 화합의 결과를 가져왔기에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인류는 그들의 구법자취를 소중히 여기고, 우러러 본다. 이렇게 본 논문의 결과를 통해 불교수행자의 求法의 길이 自利的 개인수행인 동시에 利他的으로 연결되어 사회의식과 문화수준을 변화시키는 사실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게 되었으며, 지금 이 순간 우리의 현실을 변화시키고, 창조적 문화의 계승과 인류 사회 문화발전에 있어 고려해야할 요소로 인간존엄사상과 평등사상을 그 근본으로 하는 불교사상의 도입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목숨을 아끼지 않고 가신 선배스님들의 求法의 그 길이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광명의 불빛’으로 비추고 있음을.. 간절히 두 손 모아 감사를 드리며 이만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