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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협의회는 성명서에서 “이번 PD수첩으로 인한 논란은 국내 과학계 위상 추락과 신뢰 상실 등 적잖은 후유증을 몰고 왔다”고 지적하고 “이번 논란을 반면교사로 삼아 계기로 윤리적인 문제도 문화적 격차나 세계관, 윤리적 전통과 관습의 측면에서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그야말로 전 인류가 수긍할 수 있는 국제표준(글로벌 스탠더드)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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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종단협의회 성명서 전문.
수행자에게는 수행의 길이 있고, 과학자에게는 과학자로서의 길이 있습니다.
이렇듯 진리를 추구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처해진 여건마다 다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과학자들이 수행자가 깨달음을 향한 구도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해 자기의 분야에서 진리를 향한 치열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황우석 박사가 가고자 하는 길 또한 그렇습니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성과는 그런 길을 가는 과정에서 어렵게 얻은 결과로서 우리 민족은 물론 인류 전체의 업적이자 성과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번 PD수첩으로 인한 논란은 국내 과학계 위상 추락과 신뢰 상실 등 적잖은 후유증을 몰고 왔습니다. 또한 생명공학 분야에서 국내 연구가 차지했던 세계적 위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물론 ‘배아줄기세포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나 연구윤리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연구성과에 대한 검증은 전문성을 담보하는 과학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윤리적인 문제도 문화적 격차나 세계관, 윤리적 전통과 관습의 측면에서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그야말로 전 인류가 수긍할 수 있는 국제표준(글로벌 스탠더드)을 새롭게 정립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 대다수 국민들이 공분을 일으켰듯이 PD수첩의 보도는 상당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문제에 집착하기보다는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과학계의 발전과 공정하고 긍정적인 공영방송으로 자리매김하는 일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투철히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배아복제 기술을 우리나라에서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새로운 시대흐름을 선도하고 화합과 상생의 문화를 만드는 일에 과학자나 언론기관이나 또 전 국민이 힘을 합치고 머리를 맞대야 할 때입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소모적인 갈등과 반목을 지속하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입니다. 현하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가 지혜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관용과 화합, 그리고 상생의 정신으로 풀어나갈 수 있기를 간곡히 기대합니다.
불기2549(2005)년 12월 9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