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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 탐조여행은 철새들의 군무(群舞)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어 자녀들에겐 자연학습의 기회와 연인들에겐 사랑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알짜배기 여행으로 손색이 없다.
이번 주말엔 가족끼리 연인끼리 철새 도래지를 찾아가 수백만 마리의 겨울 철새들이 펼치는 장엄한 ‘카드섹션’ 속으로 여행을 떠나봄은 어떨까.
# 철원 비무장지대
휴전선 인근의 철원평야는 철새들의 먹이감이 많기로 유명하다. 또 비무장지대라는 특성 때문에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어 겨울 철새들이 많이 몰려든다.
철원의 대표적인 겨울철새는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와 203호인 재두루미. 이 밖에도 쇠기러기와 새들의 제왕인 독수리, 노랑지빠귀 등 30여종의 철새가 찾아든다. 주변에는 안보관광지인 노동당사와 도피안사 등의 연계관광지도 끼고 있다.
# 해남 고천암호
이곳은 기온이 따뜻해 겨울철에도 호수가 얼지 않아 천혜의 철새도래지 관광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가창오리 21만 마리의 군무는 가히 압권. 이곳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철새는 가창오리지만 청둥오리와 텃새가 된 백로도 볼 수 있다. 목포로 이어지는 길목에 금호호, 북쪽으로는 영암호와 크고 작은 호수가 3개나 되고 주변 곡창지대와 갈대 숲 등이 풍부해 새들의 보금자리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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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의 다크호스는 여간해선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다. 이밖에도 황새,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천연기념물만 11종이 해마다 순천만을 찾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지구상에 400여마리밖에 되지 않는 검은머리갈매기를 관찰하기 위해 조류학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금강하구
우리나라 철새도래지의 대명사 금강하구는 10월부터 날아온 고니와 청둥오리,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철새가 무리지어 서식하고 있다.
철새들이 이렇게 금강하구로 모여드는 이유는 강과 바다가 접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먹이가 되는 바다생물이 풍부하기 때문. 이곳을 찾는 철새의 종류만도 물새류가 74종, 맹금류 5종 등 모두 101종의 철새가 모여든다.
# 서산 천수만
간척지인 천수만은 그야말로 철새들의 보금자리다.기러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바다오리, 가창오리 등이 주종을 이룬다. 자동차를 타고 방조제길을 따라 달리면서 수십만마리의 철새들이 펼치는 군무는 황홀경 그 자체.
가끔 세계적인 희귀조인 황새가 나타나 큰 관심을 끌었고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도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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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 저수지는 을숙도와 철새들의 ‘제2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다. 바다만큼이나 넓은 호수위로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떼지어 날아오르는 장관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 고니, 재두루미, 청둥오리, 기러기 등 70여종의 철새들이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 여주 신접리
명찰 신륵사와 세종대왕의 영릉으로 유명한 여주군 북내면 신접리 일대는 본래 여름철새서식지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근래에는 우리나라를 찾는 황새목 백로과 4종 중 유일한 겨울철새인 대백로의 서식지로도 밝혀져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대백로는 우수리강과 아무르강 연안 초습지에서 번식하다가 우리나라에 겨울을 나러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강 밤섬
세계적으로도 단 하나뿐인 도심 속의 철새 조망대라 할 수 있다. 비비오리·쇠오리·고방오리 등 오리류가 주로 서식한다.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 전망대에는 철새 탐조를 위한 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철새들의 한가로이 유영을 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또 유람선을 타고 밤섬에 살고 있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어 낭만도 함께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