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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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배아복제에 대한 입장표명 유보
불교생명윤리연구위, 낙태ㆍ안락사ㆍ사형제 반대



“태아는 성인과 동일한 생명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낙태에 대해서는 반대, 안락사는 불살생계의 어기는 것이므로 반대, 배아복제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 유보.”

심포지엄에 참석한 발표자들.


‘불교생명윤리 정립을 위한 연구위원회’의 보고서가 12월 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공개심포지엄 형식을 빌어 발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생명조작·낙태·뇌사·장기이식·안락사·사형제도 등 생명윤리 측면에서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한 불교적인 답을 모색하기 위해 조계종 사회부와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구성한 ‘불교생명윤리 정립을 위한 연구위원회’가 1년여에 걸쳐 연구한 결과를 대중에 처음 알리는 자리였다.

심포지엄은 생명조작 분야, 낙태분야, 뇌사·장기이식·안락사분야, 사형제도분야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됐다.


배아복제에 대한 입장 “유보”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생명조작분야. 생명조작분야에서 배아복제 문제가 다뤄졌다. 초점은 배아의 지위에 맞춰졌다. 발표는 생명조작분야 팀(미산 스님, 허남결 동국대 교수, 우희종 서울대 교수)을 대표해 미산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이 맡았다.

배아가 생명체인가 하는 점에 대해 미산 스님은 “어느 시기부터 배아를 인간개체로 볼 것인가 하는 논의는 인간이라고 규정할 만한 어떤 실체가 있다는 관점에 서 있는 것으로, 5온을 자아로 취착하는 전도된 가치관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이 같은 논의가 불교적인 관점에서 주된 관심사가 될 수 없음을 상기시키면서도 “5온의 생성 시점을 논한다면 <유가사지론>을 따라 수정부터 인간개체라 볼 수도 있고, 초기경전을 따라 감수성(情)과 의지성(行), 행위성(業)을 갖추게 되는 착상 이후부터를 인간생명체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배아를 생명이라 할 때 더 큰 자비의 대상을 위해 희생돼도 좋은가 하는 점에 대해 미산 스님은 “배아가 생명이라면 불살생계의 입장에서 존중돼야하겠지만, 다른 생명체를 희생시켜 생명을 영위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설득력 없는 이율배반적 태도가 될 수 있다”며 “인간만이 존엄하다는 태도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론부에서 미산 스님은 “선악시비에 미혹되지 않으려면 다양한 원인과 조건의 처음과 중간과 끝의 전체적인 흐름을 연기적으로 파악해 판단해야 한다”며 “다양한 원인들이 다 파악되기 전에 성급하게 배아가 생명체다 아니다 판단할 경우 끝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짓이 될 수 있다”는 말로 입장 표명 유보를 시사했다.

아울러 미산 스님은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종단에 상설연구기관을 설립해 생명윤리 전반에 고나한 연구를 본격화해야한다”며 불교생명윤리연구소의 설립을 제안했다.

불교생명윤리정립을 위한 공개심포지엄.


낙태 “반대”, 안락사 “반대”


낙태에 대해서는 팀원(고영섭 동국대 교수, 조은수 서울대 교수, 유호종 연세대 교수)들 사이에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팀을 대표해 발표를 맡은 고영섭 교수는 “태아는 생명체며 성인과 동일한 의미의 생명성을 지니고 있다”며 “임신중절을 금지해야한다는 것이 불교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불교의 생명존중정신을 계승하면서 임신중절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 교수는 △탁아 및 장애아 시설 확충 △낙태된 영가 천도 △부모에 참회 기회 부여 등을 제안했다.

뇌사·장기이식·안락사 분야 팀(곽만연 동아대 교수,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 황상익 서울대 교수)은 뇌사에 대해 “의식이 신체를 대상으로 집수하지 못하는, 즉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로 규정하며 죽음의 상태로 규정했다. 또 장기이식에 대해서는 “대승불교적 보시와 방생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자비정신의 실천”으로 평가했다.

안락사에 대해서는 자발적인 안락사이건 비자발적인 안락사이건 추방이라는 중벌로 다스려졌던 율장을 근거로 “반대”로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안락사의 대안으로 “자신의 현재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죽음은 자연스러운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호스피스운동”을 제시했다.

사형제도분야 팀(김재성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백도수 동국대 강사, 진희권 경기대 법대 교수)은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으로 태어나는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불교의 관점에서 볼 때 사형제도는 증오를 증오로 해결하려는 잘못된 사회적 제도”라며 “악행을 반성하고 선행을 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불교적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박익순 기자 | ufo@buddhapia.com
2005-12-04 오전 1:13:00
 
한마디
불교학자님들이시여! 수행자들이시여! 제 의견을 참고하여, 부디 확고한 결론으로 우리 황우석선생님을 도와주시옵소서! 황선생님 혼자서 저 큰 비바람을 이리뛰고 저리뛰며 막고 계셨습니다. 과학계의 반론은 몰라도, 적어도 종교계의 비판은 우리 불교계가 막아주셔야 합니다. 아는 것도 없는 제가 아는 체 해서 죄종합니다만, 심포지움의 소식은 너무 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부디 통촉하시옵소서...普賢 合掌
(2005-12-08 오후 3:28:56)
36
우리 몸은 60%가 생명과 관계없는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그러나 몸안의 낱낱의 세포는 그 속에서 생명 현상을 활기차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명현상의 총집합 아래, 나라고 하는 고도의 생명체가 탄생합니다. 물이라고 하는 무생명체-낱낱 세포의 생명작용 속에서, 전혀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하는것입니다.이는 화엄의 우주관과 같습니다.기세간이라고 하는 무정물 속에서, 중생세간이 탄생하며, 다시 기세간과 중생세간은 지정각세간이라고 하는 고도의 화엄세계를 이루게 되는것입니다. 서로가 의지하여 더 큰 생명체로 발달하여 나가는,그리하여 모든 존재가 완전한 불성생명으로 존재하는 것이 화엄사상의 핵심입니다. .
(2005-12-08 오후 3:26:39)
40
화엄의 눈으로 보면, 생명의 정의는 더욱 명확해집니다.그리고 화엄과 현대 의학을 접목하면, 어느 정도 분명한, 적어도 황박사님을 충분히 지지할 수 있을 정도의 생명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화엄의 생명은 우주를 연기적 생명체로 보는 것이며, 그 연기를 이루는 모든 구성 요소가 각기 제각가 또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를 이루는 것을 알려줍니다.
(2005-12-08 오후 3:20:06)
39
그리하여 착상이 이루어지면 비로소 안정된 상태에서 하나의 태아로 자라기 시작하며, 불운히도 착상에 실패한 수정란은 그대로 도태됩니다. 이 과정이 제 기억이 정확치는 않느나 약 14 일 이내에 일어나며,일반적으로 배아라 할땐 수정 8주까지를 말하나 황박사팀이 쓰는 배아는 착상이 일어나지 않고 난할의 과정에 있는 수정란인 것입니다. 따라서 생명체라 할 수 없는, 생명현상으로 가득 찬 물질 덩어리로 본다 해도 틀렸다고는 아무도 말씀못하실 것입니다.
(2005-12-08 오후 3:15:25)
47
난자와 정자가 수정이 되면 수정란 속에서 난할이라고 하는 분열과정이 생겨납니다. 이 과정이 충분한 수준에 이르면, 수정란은 자궁을 향해 이동합니다.그리하여 그야말로 죽기살기(?)식의 착상을 시도합니다.
(2005-12-08 오후 3:07:53)
35
제 생각에는 발표자들께서 "배아"의 개념을 아시고 하시는 말씀인지도 의문이 갑니다. 배아란 태아와 엄밀히는 구분이 안 되지만, 통상 수정 8 주까지의 수정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리고 황박사팀에서 쓰이는 용어 "배아"는, 수정란을 말하는 것이지 태아의 속성을 가진 존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2005-12-08 오후 3:06:44)
46
의학적으로 수정란의 자궁 착상 실패는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입니다.자궁 착상은 불교적 생명관에 아주 중요한 현대 의학적 부분인데, 자궁 착상의 개념을 불교적으로 해석하면 명확한 결론이 나올텐데, 그것을 놓치시다니...
(2005-12-08 오후 3:04:41)
39
오늘, 일반신문과 현대불교신문에서 심포지움 결과를 듣고 마음이 아파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어찌하여 우리 불교계는 이러하신지요. 불교를 믿는 한 과학자가 온 몸으로 비판자와 싸우는데, 우리 불교계는 그 분을 위해 명확한 결론 하나 못내리는 수준인지요. 가거의 경론에 근거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한 일입니다만,경론의 해석은 현대의 지혜을 가미한 눈밝은 해석이 필요합니다. 더우기 불자라면 수행에서 나오는 혜안이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2005-12-08 오후 3:03:09)
37
자발적 안락사는 허용 되어야 한다. 본래 생사가 없음인 깨달음의 종교 아닌가? 진정한 생명존중정신이란 무조건 생명을 이어감이 아니다. 양과 질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하며,사는 것도,죽는 것도 자유로워야 한다.
(2005-12-06 오후 12:37:00)
51
너무 늦어요...천주교는 입장이 확고하던데...이번에 mbc 피디수첩 pd가 가톨릭에서 상받은 것 아시죠...cbs와 연합해서 때리던데...계속 조사가 필요하다나...좀더 발빠르게 해보세요...너무 늦다 늦어...미안합니다. 쓴소리 해서리...
(2005-12-05 오후 3:38:49)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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