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0 (음)
> 종합
이혼ㆍ군장병 전문상담가, 교계 손 놓았나?
이혼상담 법제화 눈앞… 전문교육 참여 불자 소수
현재 불교계에서는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을 지닌 동시에 불교적 마인드로 상담할 수 있는 전문인력 배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은 상담을 받고 있는 주부. 현대불교자료사진.
갈수록 커져가는 이혼문제, 군장병들의 정신적 갈등으로 인한 군내부의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면서 정부가 두 분야에 대한 해법마련에 나섰다.

어느 분야보다도 상담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전문상담가 제도를 시급히 도입하려는 것이다.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해당분야에 대한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상담가의 손이 절실히 필요하다. 벌써 기독교계는 이에 상응해 빠른 대책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불교계는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내담자의 마음을 치유하는 상담가가 종교적인 소양을 토대로 접근할 때 그 파급력이 얼마나 엄청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 참여도 준비도 없다

올해 11월 16일 발의돼 올 12월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이혼절차특례법’. 이혼을 앞둔 모든 부부가 의무적으로 전문상담가에게 상담 받도록 규정하는 법안이다. 지난 10~11월에는 이혼상담법제화방안에 대비해 ‘전국 이혼상담전문가교육과정’도 열렸다. 그러나 대회를 주최한 것은 기독교계 목회상담자가 주축이 된 ‘한국목회상담협회’였으며 참가자도 목회자 및 기독상담가가 대다수였다. 300여 명의 참가자 가운데 불교계 상담가는 단 15명에 불과했다.

교육대회에 참가했던 봉은사 포교국장 선업 스님은 “법안이 통과되면 전국의 법원내 이혼상담가는 기독상담가들이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국방부에서 시범실시 중인 장병기본권상담관 9명 중에도 목사는 있지만 스님이나 불교적 상담소양을 가진 전문상담가는 포함돼있지 않다. 장병기본권상담가는 내년에 124명이, 2007년부터는 연대급 이상 모든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지만 불교계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또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 2급 이상의 교사자격증, 전문상담교사자격증 소지자 중 전문상담교사를 선발, 전국학교에 배치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도 통과시켰지만 불교계는 이 역시 강건너 불구경이다.



● 상담전문대학 개설 준비중

현재 불교계에서는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을 지닌 동시에 불교적 마인드로 상담할 수 있는 전문인력 배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상담교사 시험에 응시하려면 1급이나 2급 교사자격증과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현재 학교에 재직중인 교원들에 한정된다. 그러나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은 방학중에 운영하던 6개월 과정의 상담교과를 2003년에 폐지했다. 학기 중에는 교편을 잡아야하는 현직교사들이 종립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상담교사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전문자격증을 취득한 불교상담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현재 활동중인 불교상담가를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협회나 단체 또한 전무하다. 이런 가운데 불교상담개발원(원장 정덕)이 불교상담전문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한 상담전문대학을 개설하고 법인등록절차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불교계 상담전문가들이 결집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단체를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불교상담개발원 황선정 사무국장은 “현재 개발원에서 활동 중인 자원봉사자 중 상담심리학을 석사 이상 전공하거나 한국상담심리학회에서 인정하는 자격을 갖춘 회원은 전체 20%정도에 불과하다”며 “체계적인 불교상담 전문교육과 연구를 전담할 기구가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내년초를 목표로 불교상담가를 한 자리에 모을 ‘불교상담전문가협회’ 개설이 추진되고 있다. 협회추진의 중심인 불교상담개발원 1기 상담원 담교 스님은 “협력체계 구축 및 네트워크 마련을 통해 상담가들의 허브 구실을 하려고 한다. 법제화를 앞두고 있는 상담관련교육을 통해 불교상담가가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앞으로의 대처방안은?


무엇보다 불교적 소양을 가진 전문상담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종립대학교 내 상담학과 설치’가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불교정신을 기초로 한 불교상담학과를 개설, 교직과정 이수를 통해 전문상담교사 자격증을 얻거나 복수전공으로 사회복지사나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공신력 있는 자격심사기준을 마련하고 불교상담가를 양성, 훈련해 자격증까지 주는 단체도 다수 필요하다.

이미 기독교계에는 한국목회상담학회,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 상담대학원협의회, 한국영성심리치료협회 등의 기관이 있어 기독상담가를 조직적으로 양성할 뿐 아니라, 전국의 신학대학에 목회상담학과가 필수적으로 설립돼있다. 이들 목회상담가들은 이혼상담전문가교육대회를 공동주최 할 뿐 아니라 장병기본권상담관 제도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 불교계가 나서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사회의 불자들은 마음치료를 타종교 상담가에게 위탁해야 할 수도 있다.
이은비 기자 |
2005-12-03 오전 9:21:00
 
한마디
불교인들이여! 차려주는 밥상이라도 뒤엎으지 말거라! 동국대학, 중앙승가대학 총장들은 눈도 귀도 없는 장애자들인가? 왜 상담학과를 설치운영하지 않는고?
(2005-12-05 오후 11: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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