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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죽음·깨달음의 몸짓 불교 창작발레 '제망매가'


죽음과 삶, 누이의 죽음을 통한 인생무상. 손재현무용단(단장 손재현)이 선보이는 창작발레 ‘제망매가(祭亡妹歌)’에서 그 해답을 춤으로 보여준다. 12월 12일 오후7시 한국문화의 집-KOUS 전통예술공연장(02-567-6978)에서 초연되는 ‘제망매가’는 신라시대 월명대사의 향가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번 작품은 천도재를 시작으로 누이와 속세에서의 인연을 기린 과거, 누이의 죽음을 직면한 현재 그리고 서방 정토에서의 만남을 기다리는 미래로 나누어 무대를 구성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누이의 죽음 앞에서 동생 월명 스님이 느끼는 슬픔과 허무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스님이 느낀 감정은 해탈을 향한 스님의 정진 과정에서 깨달음의 밑거름으로 변화한다. 불도를 닦아 이미 극락세계에 가 있을 누이를 만나겠다는 그의 의지는 격렬한 몸짓으로 승화된다.

제망매가에서 드러내는 불교적 생사관은 인간의 죽음이 필연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여 불교적 깨달음으로 연결시키도록 한다. 죽음과 삶이 뒤섞인 인간세계에서 죽음과 삶의 갈등을 항상 겪어야만 하는 인간의 모습도, 그리고 그가 겪는 혼란과 삶에 대한 허무감도 무용수들의 손짓 몸짓을 따라 모던댄스로 표출된다.

손재현 교수(동국대 체육교육과 무용담당)는 “이번 작품은 한국창작무용, 모던댄스, 발레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서양의 클래식보다는 아쟁 등 한국전통 음악을 많이 사용했고, 동생이 누나의 죽음에서 갈등하는 장면과 저승에서 펼쳐지는 클라이맥스 장면이 역동적인 춤사위로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망매가’의 연출은 前 키로프발레단장 에브도키모프 알렉산드르 페트로비치가, 안무는 손재현 교수가 맡았다.




■ 제망매가 구성은?

천도재-신라 서라벌 사천왕사(四天王寺)에서 한 스님이 구슬프게 피리를 불며 재를 올린다.

1막 속세의 인연-소년과 소년의 눈먼 누이는 서로를 의지해 살아간다. 소년의 대나무 피리는 그들의 구슬픈 삶을 음률로 들려준다.
2막 불도(佛道)를 위한 이별-소년과 눈먼 누이를 버리고 도망가는 어머니. 세상의 덧없음을 깨달은 소년은 출가를 결심하고 불도에 정진한다.

3막 재회(再回)-월명이라는 법명을 받고 불법을 전도하러 나선 소년이 피리 불며 지나가는 초가 마을. 곡소리를 따라 들어간 집에서 누이는 이미 창백한 주검으로 누워있다.

4막 죽음의 불교적 승화-슬픔의 회한을 노래하던 월명은 미타찰(彌陀刹)에서의 누이와 만남을 위해 도를 닦으며 기다리겠노라고 다짐한다.




■ 원작 제망매가는?

신라 제35대 경덕왕 때 스님 월명사가 지은 10구체 향가이다. ‘위망매영재가(爲亡妹營齋歌)’라고도 한다. 월명사가 죽은 여동생을 위하여 지은 노래로 형제를 한 가지에 난 나뭇잎으로 비유했다. 누이동생의 죽음을 나뭇잎이 가을철에 떨어지는 것으로 비유해 누이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먼저 간 누이에게 미타찰이라는 극락에서 도를 닦으며 기다려 달라는 내용을 노래했다.
강지연 기자 | jygang@buddhapia.com
2005-12-02 오후 3:38:00
 
한마디
'제망매가'를 춤으로 풀어올리셨군요.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오직 한 길,불교의 포교를 서원하신 손재현 교수님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앞으로도 불.보살님의 가호가 충만 하시기를 빕니다.
(2005-12-02 오후 4: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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