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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상 최고의 걸작’ ‘국립중앙박물관의 얼굴’. 이는 바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바쳐지는 헌사다.
국보 제78호 금동일월식삼산관사유상(金銅日月飾三山冠半跏思惟像)과 국보 제83호 금동연화관반가사유상(金銅蓮華冠半跏思惟像).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단독전시실에 모셔진 두 반가사유상은 삼국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불상으로 입가에 머금은 그윽한 미소, 살아 숨 쉬는 듯한 얼굴 표정, 상체와 하체의 완벽한 조화, 손과 발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움직임 등으로 조형미와 예술미에 있어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최근 민음사가 펴낸 <반가사유상>은 가로 440㎝, 세로 297㎝의 과감한 판형에 금동반가사유상의 세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샅샅이 포착한 사진 50여 컷을 담았다.
특히 전신, 옆과 뒷모습, 손, 발 등 각 부분을 여섯 각도로 나누어 찍어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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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불상이 정면을 바라보는 것과 달리 반가사유상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리고 오른손으로는 앞으로 숙인 얼굴의 턱을 받치고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강우방 교수(이화여대)는 이를 “항상 고뇌하면서 탐구하고 희열을 느끼는 인류의, 우리의, 나의 영원한 자화상”이라고 말한다.
책 뒤편에 반가사유상 해설문 ‘인간의 영원한 자화상-사유상의 모습’을 싣기도 한 강 교수는 “반가사유상은 구제나 구원의 대상이 아닌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존귀한 존재로서의 인간 모습을 구현했다”고 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