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수행전통을 강조하고 있는 조계종이 종단 정체성 확립차원에서 재가자와 대학생 등 계층별 간화선 수행프로그램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총 10품의 단계로 제시해 내년 3월 시행에 들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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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번에 발표한 간화선 수행프로그램은 간화선 대중화 생활화에 중점을 두고 있어 상당한 유인효과가 있다고 본다. 다만 간화선 수행 지도는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이를 지도할 현장 지도자를 어떤 기준에서 초빙하는가에 ‘성패’가 달려있어 이에 관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대중들에게 간화선의 의미를 설명하여 신심을 일으킬 수 있는 설득력 있는 학문적 소양을 가져야한다. 간화선에 접근하려는 사람들에게 불교의 기본교학과 깨달음을 향한 수행의 이해와 신심을 심어 수행에 대한 확신을 갖도록 해야 한다.
둘째, 간화선 수행을 경험해 본 사람이어야 한다. 아무리 선학에 대한 높은 학문지식을 가졌더라도 ‘실참실수(實參實修)’ 경력이 없으면, 자신에 대한 확신도 미약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신심을 줄 수 있는 힘도 미약하다. 아무리 기본을 지도한다 하더라도 4안거 이상을 성만한 수좌가 죽비를 쥐어야 한다.
셋째, 심리상담의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간화선은 화두를 참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계를 해결하고 경책해 줄 수 있는 상담이 필요하다. 물론 고차원적인 점검은 단계별로 시행하겠지만 일상적으로 수행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상담치유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프로그램이 훌륭하더라도 지도자의 소양이 부족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없다. 철저한 점검을 통해 간화선 지도자의 선행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