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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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심 신행도량 가평 백련사
[지금 우리 절에서는]


잣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뤄 잣골로 불리는 가평군 상면 축령산 자락. 속세의 때가 묻지 않은 이 곳에 자리 잡은 백련사(주지 승원)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주는 탁 트인 경관과 침엽수림이 한껏 내뿜는 특유의 내음을 품었다. 청정도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만하다.

창건 8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백련사는 가평불교를 이끌어가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불교대학과 경전 강좌 등 체계적인 신도교육을 통해 빠르게 기반을 다졌고, 인근 군부대 법회 지원 등 지역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지역 사암과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지 승원 스님(앞줄 가운데)과 백련사 불교대학 3기 졸업생들이 졸업식 직후 찍은 모습.
요즘 백련사는 이 같은 자연조건을 살린 수행·기도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대웅전 뒤편, 도량 앞쪽으로 각각 지어질 선방과 생활관이 그 곳. 대지 8000평 가운데 2000평에 지어질 선방과 생활관은 이미 산지전용 허가를 내놓은 상태로, 이르면 내년부터 건립불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선방은 여느 사찰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운영방식을 취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스님뿐만 아니라 재가불자와 수행을 원하는 가족단위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는 점이다. 또한 스님들의 경우 3개월 안거가 아닌 일주일 또는 보름 안거로 운영된다. 사찰 운영이나 포교활동 등으로 인해 시간이 부족해 안거에 들 수 없는 스님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백련사는 가족 중심의 신행이 이뤄지고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사찰을 지향한다. 이를 염두에 둔 주지 스님의 배려가 도량 곳곳에서 배어난다. 가족 전체가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부도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1기당 1가족을 봉안하는 가족부도전은 가족 대대로 사용할 수 있고, 20~30명을 한 부도에 안치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백련사에서 수계를 받거나 백련사를 원찰로 삼은 불자들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가족납골을 절에 봉안함으로써 불자로서의 정체성을 세울 수 있고, 후손들도 절에 다닐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된다는 것이 주지 승원 스님의 생각이다.

이 외에도 승원 스님은 가평군 사암연합회 결성과 서울 도심 포교당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박봉영 기자 | bypark@buddhapia.com
2005-11-28 오후 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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