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조선시대 28

우리나라에 불어온 다도교육은 인천여학교가 처음이었으니, 일인 다도교사를 데려와 가르쳤다. 한편으로는 조선의 차에 관한 여러 정황을 조사하고 연구하는데 힘을 쏟기 시작한다. 그 중에는 총독부 산하 공무원도 있고 혹은 차에 관심 있는 인사들도 있어서 비교적 다방면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그때는 우리에게 차에 관한 제반의 것이 정상적으로 남아서 유지되는 것은 거의 없을 때다. 모든 백성들이 수탈당해 토지며 보금자리를 잃고 만주나 일본 혹은 타향으로 유랑했다. 이런 상황에도 그들의 차에 대한 집념은 그치지 않았다. 총독부 시정기념관에 근무한 가등관각(加藤灌覺)은 신라와 고려의 차 문헌을 조사했고 점패방지진(點貝房之進)은 문헌에 나타난 우리 차에 관하여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그는 우리 차의 전래에 관해서 월간 <조선>에 발표하기도 했다. 도엽군산(稻葉君山)이나 삼위삼(森爲三) 등은 사원차(寺院茶)에 관해 조사 연구했다.
중국은 차에 관한 연구를 점차 증대하고 차의 산업화에 힘을 쏟았다.

① 인천 여학교에 진전(津田)이라는 일인 차 교사가 부임했다.
② 총독부에 근무하는 가등관각은 신라와 고려의 차 문헌을 조사해 ‘조선의 차의 문헌에 대하여’라는 논문으로 발표했다. 1926년 1차 발표, 44년에 2차 발표를 했다.
③ 다산초당 인근의 만덕사(萬德寺) 주지가 작설차를 만들었다.
④ 점패방지진은 우리 문헌에 나타난 신라부터 조선까지의 차가 가진 예술성을 중심으로 ‘조선의 차에 대하여’를 발표하고 처의 전래에 관해서도 썼다.
⑤ 도엽군산은 개성의 고분에서 전차(磚茶)가 출토된 것이나 <삼국사기>에 근거한 사적들과 사원차가 쇠퇴한 것 등을 중심으로 ‘조선의 사원차’를 발표했다.
⑥ 삼위삼은 보림사 백양사 화엄사 송광사 선암사 등의 사찰에서 있었던 차와 전남 일대의 야생차에 관하여 쓴 것이 ‘조선의 사찰과 식물’이다.
⑦ 장흥군 유치면의 이석준(李石俊)씨가 만든 차가 돈차인데, 다분히 약용에 가깝다. 쑥, 오가피 등을 섞어 만든 작설차로 쪄서 찧고 돈 모양으로 박아서 50개 정도로 꿰어 포장한 것이다. 중미만삼(中尾萬三)은 이 돈차와 함께 고려의 차숟가락도 가지고 있었다.
⑧ 장원사십삼(藏源四十三)은 우리 차의 시배지를 화엄사로 보고 구례 지방의 차나무 심기에 관해 발표했다.
⑨ <청사고>는 조이손(趙爾巽) 등이 찬술한 책으로 그 안에 청의 역대 차 관계일이 실려 있다.
⑩ 상해에 처음으로 중국다엽검정소를 설치했다.
⑪ 행정원에서 농촌부흥위원회를 결성해 벼 밀 면화 직조 차의 다섯 가지 작물의 품종개량 사업을 추진하며 특히 차 산업에 힘을 기울이도록 했다.
⑫ <종다법>은 정천수(程天綬) 등이 편찬하여 출판한 책인데 15장으로 된 방대한 내용이다. 차의 번식, 기후와 토양, 비료 관리 병충해 육종 따기와 품질, 제도, 무역 등 전반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⑬ 허승요(1874~1946): 시인으로 <흡현지(歙縣志)> 30권과 <흡현한담(歙縣閑談)> 30권을 편찬하면서 이 지방의 명차(名茶)에 관한 얘기를 썼다.
⑭ 미국에서 출판된 종합적 다서로 1949년 오각농이 재편해 중국판을 출간했다. 전서가 60여 만자가 되는 주요한 다서다.
⑮ 유종열(柳宗悅)은 일본 다도의 옳지 않은 점과 이른바 차인들의 잘못된 점을 말했다. 나중에 <차의 개혁>으로 출간된다.


1926 인천 여학교 다도교육 ①
조선의 차 문헌에 대하여 ②
@ 만덕사 작설차 ③
1932 조선의 차에 대하여 ④
조선의 사원차 ⑤
조선의 사찰과 식물 ⑥
1933 장흥의 돈차 ⑦
1934 구례의 다수 식재 ⑧


<중국>
1927 <청사고(淸史稿)> ⑨
1931 중국다엽검정소 ⑩
1932 농촌부흥위원회 ⑪
1933 <종다법(種茶法)> ⑫
@ 허승요(許承堯)의 활동 ⑬
1935 <다엽전서> ⑭

<일본>
1931 유종열의 주장 ⑮
1932 <다도(茶道)> 창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