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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교의 권위자 라이용하이(賴永海) 중국 난징대 교수가 보조사상연구원 제4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중국 송대 간화선 및 그 사상 특질’을 발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라이용하이 교수는 1980년대 재개된 불교학 연구의 선두주자로 ‘중국불성론’을 연구해 옥스퍼드대 인명록에 등재된 인물. 중화문화연구원장직도 맡고 있는 그는 중국불교의 권위자로 꼽힌다.
베일에 가린 중국불교의 현황과 발전 가능성을 가늠코자 11월 26일 경복궁에서 라이용하이 교수를 만났다. 양복 깃의 금색 영산대불 금배지가 인상적이었다. 먼저 발표주제인 ‘간화선’과 관련해서 물었다.
▷중국에도 간화선 수행 전통이 남아있는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연구는 전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교인구는 얼마나 되나
-정확하지는 않지만 1억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
▷수행하는 이들이 있는가
-정토적인 수행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근현대 들어 정토와 선이 결합돼 보편적인 경향이 됐다. 그것이 인간불교로 발전했다. 섭심관정이나 염불선을 많이 한다.
▷인간불교란 무엇인가
-인간불교는 ‘지금 이 자리’에서의 인격의 완성을 지향한다. 인간불교가 주류가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왜 그런가
-전통적인 불교는 현대사회나 생활과 결합되기 어렵다. 인간불교는 불교현대화의 한 방식이다.
▷현대화라 해도 불교의 요체는 간직하고 있을 텐데, 불교의 요체가 무엇인가
-인격의 완성이다. 각성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지금의 한계를 초월해야한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12월 말경에 대만에서 인간불교와 선종의 관계에 대한 학술회의가 있는데, 그 자리에서 질문한 것과 관련된 논의가 있을 것이다. 나도 중국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인격완성에 염불선 등이 도움이 되는가
-모순은 없다.
▷그렇다면 인간불교에서 말하는 인격완성의 방법을 말해달라
-지금 이 자리에서 당하에 발을 붙이고 지금 주어진 교육·학습·업무 등을 수행하면서 인격적 각성을 하는 것이다.
▷종교적 요소가 없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인격이 완성된 사람이란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실한 사람’ ‘훌륭한 사람’과는 의미가 다르다. 부처 또는 보살과 같은 궁극적인 경지가 목표다.
▷한국불교에 대해 잘 아는가
-잘 모른다. 하지만 조계종이 아직 유지되고 있으며,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 말할 수 있다. 조계선법은 불교가 유교사회를 바탕으로 성립한 것이기 때문인 듯하다.
▷한·중 불교교류 필요성은
-역사문화적 연구를 통해 교류하면서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