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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율 스님의 단식. 고속철도 (KTX) 천성산 관통터널 굴착공사를 반대하며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올해 2월 3일까지 무려 100일 동안에 걸쳐 진행된 이 단식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어떻게 남아 있을까? 정부가 내세운 공사 지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여론몰이식 언론 보도로 인해 지율 스님 단식의 참의미는 상당부분 왜곡돼 있을 것이다.
단식 해제 후 스님의 단식을 기네스북 기록경신처럼 보도하며 떠들썩했던 언론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하고 정부가 약속한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는 지율 스님을 배재한 채 진행되고 있다.
천성산은 대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야 할 것인가?
스님의 두 번째 책 <초록의 공명>에는 2004년 3월 10일부터 100일 단식을 끝낸 올 2월 3일까지 기록한 스님의 일기와 편지글, 자연에 대한 단상, 강연원고, 외부인사들의 기고글, 신문기사 그리고 천성산 사건 진행일지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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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글들은 ‘지율 스님의 뜻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가 아니라 천성산 사건이 정확히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지율 스님이 산사에서 나와 싸워야 했는가를 묻고 있다.
그리고 지율 스님은 말한다. 천성산은 개별적으로 일어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이 나라 국토를 살리고 생명과 문화를 살리는 원점이 아니겠느냐고.
천성산 투쟁으로 우리의 병든 산하(山河)만큼이나 병든 몸을 이끌고 국토순례에 나선 지율 스님은 언제쯤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