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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직위는 북한의 학자들도 초청할 방침이어서 불교학을 매개로 한 남북 학문 교류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회조직위(위원장 이중표)에 따르면 11월 15일 현재 논문발표 신청자는 127명. 이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59명이 외국인이다. 나라별로 보면 일본이 34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홍콩 포함, 13명), 인도(3명), 태국(2명) 순이다.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방글라데시 발표신청자도 각 1명씩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74명이 참가한 지난 2회 대회의 외국인 참가자 44명을 훨씬 뛰어넘은 수준으로, 조직위가 추진하고 있는 영어권 불교학자 팀 구성이 성사될 경우 외국인 참가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내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외국인을 참석시키기 위해서는 항공료와 체재비, 원고료를 지급하는 것이 관행이고 보면, 모든 비용을 참가자 자신이 부담해야 하면서까지 결집대회에 많은 외국학자가 몰리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특히 외국학자 57명 가운데 44명이 박사학위 소지자며, 교수도 31명이나 된다는 사실에서 결집대회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대회조직위가 북한의 불교학자를 이번 결집대회에 초청하기로 한 점. 대회조직위는 지난 4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열린 참여단체장 및 조직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조직위는 불교가 남북한 공통의 정신적 뿌리라는 점에서 북한 측도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남쪽의 학자가 방북한 적은 많아도 북한의 학자가 방한해서 학술교류를 한 적은 거의 없다.
이처럼 외국학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한 데 반해 한국 학자의 참여 신청은 부진을 면치 못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현재 한국인 발표신청자는 68명. 이 가운데 교수는 29명에 불과하다. 현재 학계에서 활동 중인 박사 취득자가 150여명이며, 교수만도 70여명(불교관련분야 포함)이나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초라한 수치다.
조직위는 뒤늦게 발표신청 하는 이들이 많았던 예년의 사례에 비추어 신청접수 창구를 열어두는 한편, 개별학자들을 직접 접촉해서 발표를 권고한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집행부는 사찰의 강원을 방문해서 학인 스님들의 참여도 독려할 예정이다. 조직위원장 이중표 교수는 “불교학자와 수행자가 불교학을 주제로 토론하는 가운데 서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결집대회가 해인사에서 열리는 만큼 불교학자와 수행자가 어우러져 불교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이번 대회부터 신진학자들을 대상으로 ‘한국불교결집대회 우수논문상’을 제정·수여키로 했다. 외국인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