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 문화 >
유건집 교수의 연표로 보는 차 문화사
52. 조선시대 27

한일 강제합방으로 나라가 송두리째 없어지니 제의(祭儀)도 형식적으로 치러지고 사원(寺院)도 피폐해져 우리 차의 명맥은 사찰이나 민간에서 간신히 이어졌다. 조선을 병합한 일제는 처음부터 관(官) 주도가 아닌 민간인 중심으로 그들의 차종(茶種)을 들여와 삼남(三南) 일대의 차밭을 만들기 시작했다. 무등산을 위시해 정읍과 사찰 주변의 야생차까지 일제가 손대고 있었다. 그러면서 우리 차의 현황과 역사적 사실이나 유물들을 조사해 정리하는 작업도 빠뜨리지 않았다.
당시의 일본 국내에서도 오래 전부터 퇴보의 길을 걸었던 다도가 차츰 다시 지식인 중심으로 일기 시작해 여자학교에서부터 다도교육을 시작했다. 이른바 천가(千家)의 종가제(宗家制)가 다시 힘을 얻고 교육에 힘써서 다도가 이전의 무장(武將)이나 문인(文人) 등의 남성적인 수도적(修道的) 기풍이 여자들에게 옮아가게 된 것이다. 그럼으로 여자들의 차예절은 엄격한 속에 섬세함을 더하게 되었고 이런 풍조는 식민지 교육에도 불기 시작한다. 오늘날 우리 차문화가 여성 중심이 된 것은 이러한 영향도 있다.

① 일본 조취현(鳥取縣)에서 제다경험이 있는 미기시삼(尾埼市三)이 무등산 증심사 뒤편에 야생 차밭을 개원해 증제차를 생산했다.
② 정읍다원은 소천영수(小川英樹)가 차를 재배해서 천원차(川原茶)를 생산했다.
③ 무등산 차밭의 미기사심이 나주 불회사 경내에 야생차밭을 개발했다.
④ 역시 미기시삼은 장흥 보림사 주변에도 차밭을 개발했다.
⑤ <해동죽기(海東竹技)>에 서울 노량진 봉의정에서 조씨 성을 가진 사람이 차를 팔았다는 기록이 보인다.
⑥ 일본인 도변창(渡邊彰)은 총독부 종교과에 근무하면서 ‘조선의 다업에 대하여’라는 글을 발표하며 다업과 다례의 진흥을 위해 제다기술 도입을 권장했다.
⑦ <만선지방다업시찰기>는 산하이태랑(山下伊太郞)이 쓴 차 기행문이다.
⑧ 장흥군 관산에 있는 천관사(天冠寺) 주변에서 위씨들이 만드는 작설차와 해남 대둔사의 작설차는 <동다송>에 나오는 명차다.
⑨ 구례 화엄사의 주지 정병헌은 법호(法號)를 만우(曼宇)라 하고 장죽전의 차밭에서 여러 종류 차를 생산했다. 이는 차 시배지 문제에 대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⑩ 장건(1854~1926): 실업가로 원세계 때 농상총장을 지내면서 다엽검사에 필요한 조례를 만들었다.
⑪ 파나마 만국박말회에 태평후괴, 무록, 혜명차 등을 출품, 입상함.
⑫ 연횡(1876~1936): 대만 차인으로 대릉과 일본을 체험하고 상해에 살면서 <대만통사>를 쓰고 그 속에 명담과 다시 수십 수를 싣고 있다.
⑬ 안휘성 육안에 제3농업학교를 창설하여 다업전문으로 했다.
⑭ 서가는 청대 차인으로 연차송객(잡기) 이화점다(다서) ?참품다(다서)를 썼다. 그 중에서 다품사필은 유명하다.
⑮ 시악은 <범천여총록(梵天廬叢錄)>을 썼는데 보이차ㆍ무이차ㆍ용정차 등에 관해 기록했다.
16 지식인들이 다도를 이해하고 여성 교육에 접합시켜 여성 다도인구가 급증하게 되었다.

<한국>
1910 한일 강제 합방
1911 무등산 다원 ①
1913 정읍 차 재배 ②
1916 불회사 경내 차밭 ③
1919 보림사 주변 차밭 ④
1920 봉의정의 매다 ⑤
조선의 다업에 대하여 ⑥
1922 <만선지방다업시찰기(滿鮮地方茶業視察記)> ⑦
@ 작설차 ⑧
@ 화엄사 ⑨

<중국>
1914 장건(張謇) ⑩
1915 차전문 연구 ⑪
@ 연횡(連橫) ⑫
1923 다학과 설치 ⑬
1924 서가(徐珂) ⑭
1925 시악(柴萼) ⑮

<일본>
1921 경제공항으로 생산격감
@ 지식인들의 다도 이해 16


2005-11-25 오전 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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