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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교와 사회 포럼’에 거는 기대



성태용 교수
‘불교와 사회’…. 연기설을 핵심으로 하는 불교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더라도 이 두 가지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나 ‘불교의 사회화’라는 것이 아직도 불교계의 커다란 화두로 던져져 있다는 것이 역설적으로 불교와 사회 사이에 있는 현실적 거리가 크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이번에 창립과 더불어 세미나를 여는 ‘불교와 사회’ 포럼은 지성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거리를 메꾸어보고자 하는 하나의 새로운 움직임이다.

이 새로운 시작에는 이미 이루어져 왔던 비슷한 시도들과 차별성을 갖을 수 있는 몇가지 요소를 받드시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불교를 내세우면서 시작하여 불교를 찬양하는 것으로 끝나는 적당주의적 태도를 철저히 벗어나, 각 분야의 전문지성들이 주제선정부터 문제의 파악, 해결책의 제시까지 전문가로서의 엄정하고 치열한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시각에서 시작하는 과감한 시도는 바람직하겠지만, 불교적인 측면에서, 또 각 분야의 전문영역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감수하여 점차 다듬어가겠다는 열린 자세가 바탕에 있어야 한다. 한번의 공개적인 토론의 자리를 열기 위해서 몇배의 시간 준비에 힘을 기울여야 비로서 불교계로부터도, 사회문제의 각 영역으로부터도 의미와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포럼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동안 불교는 이렇게 위대하며 사회문제를 이렇게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외쳤던 많은 시도들이 한갓 공허한 외침으로 스러졌던 예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관련 링크 : 불교와사회포럼 홈페이지 가기

이 포럼이 헤쳐가야 이러한 어려움이 있는 반면, 포럼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불교계의 충만한 열망 또한 있다. 그러하기에 우리시대의 공통된 화두를 잘 선정하여, 집약적이고 심도있는 토론를 이어 나간다면, 열린 무대 위에 사명감 지닌 불자 지성들이 모여 ‘불교로 세상을 말하고 세상으로 불교를 말하는’ 기풍이 떨쳐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불교와 사회’ 포럼의 성실한 노력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인류 행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내는 하나의 흐름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성태용(건국대 철학과 교수) |
2005-11-19 오후 3: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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