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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성보박물관 불교미술사학회(학회장 범하)는 11월 11일, 12일 양일간 통도사성보박물관 문화센터에서 제6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인간문화재 제48호 불모인 석정 스님, 통도사박물관장이자 불교미술사학회 학회장인 범하 스님을 비롯 15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범하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젊은 학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 개진을 하고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척해보자고 겁 없이 시작한 학회가 여러 학자들의 관심으로 활성화돼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올해는 석정학술상을 선정 시상함으로써 불교 미술사 연구에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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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석정학술상 수장자로는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의 ‘의식집을 통해 본 오종법음집고찰’과 신용철 통도사성보박물관 수석학예사의 ‘밀양영안사지 승탑연구’가 공동 수상했다. 특히 특별공로상은 88년도부터 <한국의 불화> 편찬과 관련 사진작업에 꾸준히 동참해온 송천 스님이 수상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안휘준 서울대 고고미술학과 교수의 정년퇴임 기념 특별 강연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안 교수는 ‘한국 불교미술 연구의 몇가지 과제’라는 주제 강연에서 “한국 불교 미술 연구에서 아직도 미 연구 분야 개척, 학자들간의 연대 추정과 관련된 이견 조정을 위한 노력, 불교미술에 나타난 건축의 특징 연구 등이 미흡하다”며 “한국의 불교미술은 아직도 무한한 연구 분야를 품고 있으니 젊은 학자들이 분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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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한 회원들은 통도사 감로탱 특별전 기념 논문 발표에 이어 조선시대 감로탱 및 적천사괘불탱 특별전 전시를 관람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 기간 동안 동국대학교 박사과정 신광희씨의 ‘조선말기 화승 경선당 응석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 박정애씨의 ‘용주사본 부모은중경 판화와 조선후기 승화’ 통도사성보박물관 박일웅 씨의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장 아미타후불탱에 대한 고찰’ 동아대학교 리송재씨의 ‘화엄사 화엄석경의 조성과 화풍’ 국립중앙박물관 허형욱씨의 ‘곤륜노와 도상에 관한 연구=법주사 석조인물상을 중심으로’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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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허형욱씨의 논문은 법주사 석조인물상의 형태적 기원을 당대 미술에서 유행했던 곤륜노(흑인노예를 일컫는 중국어)에서 찾을 수 있다는 지적으로 주목받았다. 허씨는 “법주사 봉향로공양자상은 ”법주사 봉향로공양자상을 비롯해 그동안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통일 신라의 다른 불교미술품들 역시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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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성보박물관 불교미술사학회는 한국의 불교미술사 관련 회화, 조각, 건축, 공예, 보존수복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현재 학회지 불교미술사학 3호를 발간했으며 매년 봄, 가을 학술대회를 통해 젊은 학자들의 연구와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20-40대의 젊은 학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젊고 활기찬 학회로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