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르마 로드>(조병활 지음, 작은박물관, 전2권, 각권 3만2천원)
조병활 불교신문 기자는 1700년 역사를 간직한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 인도와 네팔을 시작으로 9개국 250여 개 불교 유적지를 탐방한 후 그 기록을 <다르마 로드>란 책으로 펴냈다. ‘다르마 로드(Dharma Roadㆍ진리의 길)’는 지은이가 문명의 전래 경로인 실크로드에 빗대 불교가 전래된 길을 칭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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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오늘날에도 불교가 유효한가’라는 화두가 답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불교의 탄생지이지만 정작 불교 쇠퇴의 길을 걸었던 인도는 암베드카르(1891~1956) 박사로 인해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고, 문화혁명 이후 쇠락했던 중국 불교 역시 오늘날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이슬람에 밀려 불교문화가 사라진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의 중앙아시아지역에서는 불교가 회생하기 힘들다는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지은이는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인재양성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출가자는 출가자대로 수행과 교육에 전념하고, 재가자는 재가자대로 자신에 적합한 수행법을 골라 일상에서 수행하고 생활에 적용한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은 결코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