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차>(예위칭촨 지음, 박용모 옮김, 한솜미디어, 1만3천원)
우리가 흔히 ‘오룡차(烏龍茶)’ ‘우롱차’로 부르는 것은 반 발효차를 일컫는 말로, 중국 푸젠성(福建省)과 광둥성(廣東省) 그리고 타이완에서 주로 생산된다. 이러한 오룡차를 즐기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 소양이 요구된다하여 이를 ‘공부차(工夫茶)’라 부르기도 한다.
<다서집성> <보이차심원> 등의 책을 펴내며 차문화 전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예위칭촨이 최선 선보인 <공부차>는 오룡차의 정의와 각 지역별로 생산되는 유명한 오룡차의 종류와 특징, 차호와 찻잔 등의 다구 고르는 법, 올바른 포차법(泡茶法) 등을 소개하는 책이다.
특히 지은이는 ‘공부차’의 표기법이 ‘工夫’인지 ‘功夫’인지에 대한 논란을 다루고 있는데, <관화휘해편람>과 <속다경> <접계외사> 등의 고전을 예로 들며 ‘工夫’가 맞는 표기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공부차의 기원에 대해서는 북송(北宋)설과 청나라 함풍(咸豊)년간설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출발지가 푸젠 지역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공부차의 종류로는 대홍포로 유명한 무이암차와 철관음ㆍ황금계 등으로 널리 알려진 안계차, 봉황수선으로 대표되는 광동오룡, 동정오룡ㆍ동방미인ㆍ목책 철관음이 대표적인 타이완 오룡차가 있다.
책에서는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오룡차의 종류와 특징, 제다법, 마시는 법 등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공부차 뿐 아니라 중국 차문화의 기원과 전개 등을 두루 살피고 있어 중국 차문화 전반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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