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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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스님 “간파하라, 나는 누구인가?”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불기 2549년 동안거 결제법어


수산 스님


불기 2549(2005)년 동안거 결제일을 맞아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수산 스님이 결제 법어를 내렸다.

수산 스님은 “이 몸의 얻은 불법 알고 싶다면 법신이 있는 곳 따로 없나니  만물이 제자리에 놓여져 있고 그 모두가 우리 집 재물이로다 도를 떨쳐 빛낼 이 오직 그대이니 최상승의 관문을 바로 뚫으라 간파하라 간파하라 나는 누군가 전삼삼 후삼삼이로다”라고 법문을 내렸다.

다음은 법어 전문.



욕식산승친체처(欲識山僧親切處)  이 몸의 얻은 불법 알고 싶다면
묘체유래무처소(妙體由來無處所)  법신이 있는 곳 따로 없나니
법법본래안본위(法法本來安本位)  만물이 제자리에 놓여져 있고
두두진시오가물(頭頭盡是吾家物)  그 모두가 우리 집 재물이로다
광양오도지군재(光揚吾道知君在)  도를 떨쳐 빛낼 이 오직 그대이니
최상문중맥득통(最上門中驀得通)  최상승의 관문을 바로 뚫으라
저파여금저저인(狙破如今狙底人)  간파하라 간파하라 나는 누군가
전삼삼여후삼삼(前三三與後三三)  전삼삼 후삼삼이로다

<벽암록(碧巖錄)>에 이르기를,
무착(無着)이 오대산에 갔을 때 일이다,
길을 잃어 곤경에 빠졌는데 마침 절이 눈에 띄어 거기서 잤다.
이 절은 문수보살이 신통력으로 만들어낸 것이었으나, 무착은 알 턱이 없었다. 이튿날 문수보살이 물었다.
“어디서 오시는 길이오?”
“남방에서 옵니다.”
“그래 그 곳 불법은 어떻습니까?”
“말법 비구들이라 계율을 잘 안 지킵니다.”
“스님의 수효는 얼마나 되는가요?”
“절에 따라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무착이 묻는다.
“이곳의 불교는 어떤가요?”
“범성(凡聖)이 동거하고 용사(龍蛇)가 뒤섞였지요.”
“수효는 얼마나 되나요?”
“전삼삼(前三三) 후삼삼(後三三)!”

남동우 기자 | dwnam@buddhapia.com
2005-11-15 오후 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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