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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49(2005)년 동안거 결제일을 맞아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수산 스님이 결제 법어를 내렸다.
수산 스님은 “이 몸의 얻은 불법 알고 싶다면 법신이 있는 곳 따로 없나니 만물이 제자리에 놓여져 있고 그 모두가 우리 집 재물이로다 도를 떨쳐 빛낼 이 오직 그대이니 최상승의 관문을 바로 뚫으라 간파하라 간파하라 나는 누군가 전삼삼 후삼삼이로다”라고 법문을 내렸다.
다음은 법어 전문.
욕식산승친체처(欲識山僧親切處) 이 몸의 얻은 불법 알고 싶다면
묘체유래무처소(妙體由來無處所) 법신이 있는 곳 따로 없나니
법법본래안본위(法法本來安本位) 만물이 제자리에 놓여져 있고
두두진시오가물(頭頭盡是吾家物) 그 모두가 우리 집 재물이로다
광양오도지군재(光揚吾道知君在) 도를 떨쳐 빛낼 이 오직 그대이니
최상문중맥득통(最上門中驀得通) 최상승의 관문을 바로 뚫으라
저파여금저저인(狙破如今狙底人) 간파하라 간파하라 나는 누군가
전삼삼여후삼삼(前三三與後三三) 전삼삼 후삼삼이로다
<벽암록(碧巖錄)>에 이르기를,
무착(無着)이 오대산에 갔을 때 일이다,
길을 잃어 곤경에 빠졌는데 마침 절이 눈에 띄어 거기서 잤다.
이 절은 문수보살이 신통력으로 만들어낸 것이었으나, 무착은 알 턱이 없었다. 이튿날 문수보살이 물었다.
“어디서 오시는 길이오?”
“남방에서 옵니다.”
“그래 그 곳 불법은 어떻습니까?”
“말법 비구들이라 계율을 잘 안 지킵니다.”
“스님의 수효는 얼마나 되는가요?”
“절에 따라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무착이 묻는다.
“이곳의 불교는 어떤가요?”
“범성(凡聖)이 동거하고 용사(龍蛇)가 뒤섞였지요.”
“수효는 얼마나 되나요?”
“전삼삼(前三三) 후삼삼(後三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