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조선시대 26
우리 차의 전통은 사찰과 궁중의 다례(茶禮)에서 계속되었다. 이는 우리 차의 맥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 근간이 되었다. 그러나 개화기에 접어들면서 해외에서 견문을 넓힌 새로운 지식인들과 관료들이 외국의 문물과 함께 다속(茶俗)을 소개했다. 문화란 항상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있던 전통적인 다풍(茶風)에는 차 한 잔을 마시기 위해 계획적으로 여럿이 모이는 일은 흔치 않았고, 어쩌다 한 두 명이 만나 차를 마시거나 시회(詩會)나 기로회, 계회 등에서 차를 곁들이는 정도였다. 헌데 새로 생긴 다화회(茶話會)는 사람 수도 많을 뿐 아니라 간단한 파티 형태의 모임이었다. 다화회는 일종의 당대 문화의 첨단 유행이었다. 정부에서는 외국인들의 권유도 많고 외국 차문화에 대한 정보도 많이 들었기에 차 장려책으로 1885년 <농정신편>을 배포하기도 했다.
중국은 차에 관한 서적도 계속 출간됐으나 전대에 비해 고아한 정신적인 면보다는 생산과 경제적인 면에 관심을 가지고 차산업의 근대화에 대한 열의가 짙게 보인다. 일본의 차는 퇴조하는 가운데 기계가 도입되었고 차에 관한 홍보도 진행된다.
① 김범부(1897~1966): 동양철학자로 동양대학 출신이며 불교철학에 심취한 차인이다. 차를 즐기고 시를 잘 지었다.
② 최익현(1833~1906): 문신으로 대원군의 정책을 논박하다 귀양 가고 후에 단발령에 반대하다 투옥되기도 했다. 경기도 관찰사를 역임하고 을사조약 후 의병을 모아 투쟁했다. 그의 상소 중에는 외국에서 들여온 차나 과일을 왕이 들지 않도록 하는 대목도 있다.
③ <해동죽지>에 최영년의 글에 장성의 죽로차가 맛과 향이 좋다는 기록이 보인다.
④ 경운당에서 열린 명현태후 망팔(望八) 행사를 기록한 진연의궤가 있다. 또 이 해부터 내의원에서 관장하던 차를 태의원으로 옮겼다.
⑤ 장지연이 정약용의 <강역고>를 증보(增補)한 책이다.
⑥ 차를 파는 집이 더러 있어서 외국인들이 사서 마셨다. 독일인 분쉬 박사는 당시 찻값을 6전이라 했다.
⑦ 안종수(安宗洙)가 쓴 농서로 차에 관한 기술이 많이 실려 있다. 차의 재배법, 제다법에서부터 거름주기까지를 기록했는데 일설에는 일본의 좌등신연(佐藤信淵)의 토성변(土性辨)과 초목육부, 경종법 등을 번역했다고 햇으나, 실은 청(淸)나라 호병추의 <다무첨재(茶務僉裁)>를 옮겨 적은 것이다.
⑧ 각부 대신들이 용산 인쇄국에서 다화회를 열었다.
⑨ 여주 여흥학교(驪興學校) 개교식에서 다례를 거행했다.
⑩ <구례칠의각기>에 차 마시는 얘기가 나온다.
⑪ 내각과 중추원 고문들이 4월 24일 처음 합동 다화회를 민병석의 집에서 열었다. 계속해서 6월 14일, 7월 22일, 7월 28일, 8월 4일에도 개최했다. 그리고 1909년에는 이준용이 용산 이지용의 강정(江亭)에서 다화회를 가지는 등 상류사회에 다화회가 유행했다.
⑫ 살영액이 쓴 책으로 우리 백산차(白山茶)를 소개했다. 백두산 근처 산바위 정갈한 곳에 자라 맛과 향이 짙고 제사에도 쓰고 대용차로도 마신다. 청의 건륭황제는 백산차를 공물로 요구하기도 했다.
⑬ 하윤생: 흡현에 재임할 때 무원차에 관한 자세한 분류와 그에 따른 세금의 부과에 대해 자세히 기록했다. 그리고 복주의 기계화 차공장을 건립하게 되었다.
⑭ 중국 역대의 중요한 다서를 합해서 간행한 책.
⑮ 청대 강소성에서 지현을 지낸 차인으로, 사군자를 잘 그렸다. <다설>을 찬술해 자기 세계를 구현했다.
16 <무군농산고략(撫郡農産考略)>에서 차종, 지리 등에 관해 썼다.
17 서세창(1855~1939): 북양 군벌정부 총통으로 차를 좋아해 다시를 많이 남겼다.
시세결(1858~1923): 대만의 차인으로 최초로 ‘공부차(工夫茶)’를 즐긴 사람이다.
18 강창각삼(岡倉覺三)이 미국에서 쓴 차에 관한 책으로 차의 정신에 대해 피력했다.
<한국>
1897 김범부(金凡父)의 출생 ①
1898 최익현(崔益鉉)의 상소 ②
@ <해동죽지(海東竹枝)> ③
1900 별다례(別茶禮)-경효전(景孝殿)
1901 진연의궤 ④
1903 <대한강역고(大韓疆域考)> ⑤
@ 찻집 ⑥
1905 <농정신편(農政新編)> 배포 ⑦
1906 다화회를 열다 ⑧
다례 거행 ⑨
<구례칠의각기(求禮七義閣記)> ⑩
1908 다화회 ⑪
@다화회 성행
<중국>
1895 <길림외기(吉林外記)> ⑫
1896 하윤생(何潤生)의 활동 ⑬
1897 <서합(書合)> ⑭
@ <다설(茶說)> ⑮
1903 하강덕(何剛德) 16
1905 수뇌인물들이 인도와 국내 차산지 시찰
@서세창(徐世昌) 시사결(施士潔) 17
<일본>
1897 유념기 발명
1907 <차의 책(The Book of Tea)> 18
1908 다도월보(茶道月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