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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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 중심으로 본 일본불교의 발달사
□ <일본불교사>(스에키 후미히코 지음, 뿌리와이파리, 2만2천원)


집집마다 불단을 두고, 조상을 위해 일정한 시기마다 절에서 천도재를 지내는 일본인. 일본인에게 있어 불교는 정신세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538년 백제 성왕이 불상과 불경을 전해주면서부터 시작된 일본 불교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불교라고 하면 고구려 담징이 그렸다는 호류사의 금당벽화와 국내에서만도 1백만 여명의 교세를 자랑하는 국제창가학회(SGI)를 떠올리는 정도는 아닐까?

일본 불교학의 권위자인 스에키 후미히코 교수(도쿄대학 문학부)가 지은 <일본불교사-사상사로서의 접근>은 사상사를 중심으로 일본불교의 발달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입문서다. 기존 일본불교사 관련서들이 종파사(宗派史)나 인물사 위주였던 것에 비해 이 책은 정토(淨土), 선(禪), 니치렌(日蓮)계 등의 영향과 반발을 아우르며 총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는 불(佛) 법(法) 승(僧) 삼보 중 부처 숭배가 중심이 되고, 현세의 이익과 사자(死者) 공양 위주, 전통적인 신 숭배와 일체화된다는 점을 일본 불교의 특징으로 꼽으며, 불교가 일본에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토착화’와 ‘풍화’란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곧 일본불교가 인도와 중국, 한반도로부터 전해지는 새로운 동향을 받아들이는 한편, 일본인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고 그로 인해 불교가 완전히 일본화되어 가는 긴장 관계 속에서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각은 ‘일본’이라는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불교사상사의 흐름 속에서 일본 불교사의 모습을 파악하려했던 지은이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불교학자 나카무라 하지메 교수는 “스에키 교수는 일본불교사를 일본인의 마음의 소원, 번민, 해결이라는 복잡한 경과로서 사상자적으로 명쾌하고 정리하고 있다”고 이 책을 평했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11-16 오후 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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