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지관 스님 취임법회가 3천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14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취임법회에서 원로의원 혜정 스님의 고불문에 이어 종정 법전 스님은 원로의원 원명 스님이 대독한 법어를 통해 “원래 눈 밝은 지도자는 어리석음 속에서 무생(無生)의 지혜를 빚어내고 탐욕속에서 이타적 덕성을 찾아내 중생을 널리 이익되게 해야 한다”며 “안으로 부쟁(不諍)의 덕을 넓혀 모든 대립을 원융통합하여 화해를 이끌어 내야하며 밖으로 구세의 덕을 넓혀 사해 중생을 제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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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관 스님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취임 법회 현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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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 스님은 또 “그 동안 종단에 크고 작은 불사가 많았으나 명안종사를 길러내는 인재불사가 매흡했다”며 “사람을 키워야 제방의 종지(宗旨)가 한군데로 모이고 모든 중생이 일승법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법문을 내렸다.
이어 원로회의 부의장 지혜 스님이 前 총무원장 법장 스님 원적 후 종단 안정과 화합과 총무원장 선거를 원만회향한 공로로 前 총무원장 권한대행 현고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법등 스님에게 포상을 내렸다.
중앙신도회와 조계사 신도회의 화한을 받은 뒤 지관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모든 종도들의 한결같은 희망이자 승가 본연의 모습인 공의에 의한 종단운영을 통해 대중화합을 반드시 실현해 종단 중흥을 이룩해 갈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지관 스님은 또 “반만년 민족의 역사와 일천칠백여년의 대승문명사를 외면하고 서양문물에 경도된 지식인들과 물신문명에 고통 받는 대중들이 지성의 광장에서 떳떳하고 활발하게 화해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황인성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우리 불교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더욱 되살리고 부처
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려서 희망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며 “무엇보다 갈등을 극복해서 통합을 이루고, 경쟁과 균형의 조화를 통해 더불어 잘사는 상생의 내일을 열어가는데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이 외에도 법등 스님,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이명박 서울시장, 김의정 중앙신도회장이 축사를 했으며, 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 황패강 단국대 명예교수, 강우방 이화여대 석좌교수, 정진석 대주교, 백도웅 목사, 이혜정 원불교 교정원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중앙종회 차석부의장 원택 스님,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등이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특히 3일 전 입적한 박태화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축사를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 법타 스님이 대독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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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개관식에는 지관 스님을 포함해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동참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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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법회에 이어 진행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개관식은 제막식, 기록물전시 관람 및 시설순방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은 연면적 5085평의 규모로 한국불교문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불교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각종 불교 범패 및 공연예술을 관람하며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예술공연장, 불교문화전승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불화 및 범패전승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불교의 각종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도서실 및 열람실, 종단의 기록물 보존 관리를 위한 중앙기록관, 사찰음식 보급을 위한 전통사찰음식연구소 및 식당과 각종 불교관련 민원상담을 위한 불교종합민원센터 등 다양한 시설들이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