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계종의 출가연령제한이 11월 10일 중앙종회에서 50세로 환원됐다. 조계종은 2002년 제154회 임시중앙종회 결의로 교육법 제55조의 행자교육원 입교자격을 15세에서 40세로 제한해왔다. 당시 입법의 취지는 출가자원의 자질향상이었다.
연령제한 도입을 주장한 스님들은 “일부 고령 출가자들이 수행풍토를 어지럽히는 등 대중생활에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교육원 실무자들과 기초ㆍ기본교육 관계자들의 의견도 대부분 출가연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모아졌었다.
그러나 교육원장 청화 스님 취임이후, 교구본사 주지스님들과 율원, 선원 관계자들의 출가연령제한 재검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본지가 이를 자세히 보도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올해 3월 교육원과 총무원 집행부는 교육원회의와 종무회의 등을 거쳐 출가연령 50세 환원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이렇게 종단의 출가연령 완화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3월 초격 스님을 비롯한 23명 의원발의로 제166회 중앙종회에 개정안이 상정됐지만 일부 의원들의 이견으로 차기로 이월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번 제169회 정기중앙종회를 통과했다.
| ||||
교육원장 청화 스님은 “교육이수가 불가능한 정도의 고령행자는 사실상 행자교육원 입교갈마 과정에서 다 걸러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기초, 기본, 전문교육과정과 5ㆍ4ㆍ3급 승가고시를 통해 승가교육체계와 승가의 위계를 엄격하게 정착된 만큼 제도 폐지로 인한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출가연령 50세 환원으로 그동안 조계종으로 출가하는 것을 포기해야 했던 사회 유력인사나 전문직 고급자원들의 출가가 증가하면서 전체 출가자수도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 ||||
| ||||
- 출가연령 50세 환원에 대한 각계 반응
□백담사 선원장 신용 스님- 늦었지만 연령제한 환원을 환영 할만 하다. 누구라도 진발심되어 출가하려 할 때, 종단이 그 길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수좌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파계사 율원장 철우 스님- 율장정신에 따라 연령제한 철폐가 맞지만,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50세 제한도 아쉽지만 수긍할 만 하다.
□실천불교 효림 스님- 출가연령제한은 부처님 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당연한 결정이다. 상수제자들 가운데도 50세가 넘어 출가했지만 아라한을 이룬 분들이 많다. 더 나아가 학력제한도 철폐해야 한다.
□중앙승가대 교수 본각 스님- 종단의 교육제도 잘 갖춰있어 출가 연령제한은 의미가 없다. 이번 조치로 50세 이전 출가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한다.
□광주 현덕사 행법 스님- 다양한 자원이 종단의 쓰임에 맞게 경험 많은 이들이 출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