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천혜의 자연, 엄격한 품질관리로 세계 1위 넘본다
③ 타이완 차문화에서 배운다
불과 300~400년 전에 시작된 타이완의 차문화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 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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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차가 연일 중금속 과다 검출과 제다 과정의 불결함 등으로 오명을 떨치는 것과 달리 타이완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엄격한 품질관리로 세계 차 시장을 넘보고 있다.
동아시아 차계의 다크호스로 떠 오른 타이완.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타이완 차문화 현장을 찾았다. 그 현장을 3주에 걸쳐 소개한다.
▷ 타이완 차문화의 오늘
타이완은 중국 푸젠성(福建省) 광둥성(廣東省)과 함께 세계 3대 오룡차 생산지로 꼽힌다. 우리나라 경상남ㆍ북도를 합쳐놓은 크기인 3만 6179㎢ 면적에 2,200만명의 인구를 가진 타이완은 국토 면적은 작지만 제다 기술에 있어서만큼은 그 어느 나라보다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연간 15만여 톤의 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1인당 차 소비량은 연간 1,650g 정도다. 타이완에서 생산되는 차는 대부분 고가(高價)로 일본과 영국, 네덜란드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때문에 중국 복건성이나 베트남 등에서 많은 양의 차를 수입해 재가공, 판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국내 차 소비량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타이완 차의 역사
1697년 야생차나무가 있었다는 기록으로 볼 때 타이완에는 17세기 이전부터 차가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차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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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년에는 청심오룡(靑心烏龍) 묘목을 동정산(凍頂山)에 심어 오늘날 동정오롱차(凍頂烏龍茶)의 기원이 됐으며, 복건성 안계(安溪)에서 철관음차(鐵觀音茶) 품종을 들여와 대북시 목책(木柵)에 심은 것이 목책철관음차(木柵鐵觀音茶) 생산의 근원이 되었다. 처음에는 오룡차가 주로 생산됐고 이후 타이완 특유의 포종차들이 나타나게 됐다.
이처럼 타이완에서 차 재배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찾을 수 있다. 아열대기후의 북부지역과 열대기후의 남부지역은 모두 연평균기온이 20℃를 넘고 연간 평균 강우량은 2,515mm으로 차 재배에 매우 적합하다.
특히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의 경우 일교차가 크고 아침저녁으로 운무(雲霧)가 많다. 자연히 일조량이 적어 쓰고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함량은 낮고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의 함량은 높다. 또한 찻잎이 부드럽고 육질이 두꺼워 향과 맛이 풍부한 특징을 가진다.
▷ 대표적인 타이완 차
대만차는 크게 동정산에서 재배되는 동정오룡차와 리산(梨山) 아리산(阿里山) 등에서 생산되는 고산차, 특유의 향과 맛으로 사랑받고 있는 동방미인, 목책지구의 철관음 등이 유명하다.
특히 동정오룡은 타이완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차로, 타이완 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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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고산오룡차란 해발 1,000m 이상 다원에서 생산되는 찻잎으로 만든 반구형 포종차를 말한다. 주로 지아이 난토우 타이똥 등에서 생산되며 대부분 경발효차로 아리산 위산 쉐산 중양산 타이똥산 등의 고산지역에서 생산된다. 고산차는 생산되는 지역의 산 이름을 따 옥산차, 매산차, 무사차, 노산차, 이산차 등으로 부른다.
일본과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사랑받고 있는 타이완 동방미인은 발효도가 70% 정도로 높다. 백호오룡(白毫烏龍) 또는 팽풍차(膨風茶)로도 불린다. 타이완에 진출한 영국 회사에 의해 1868년 마카오에, 이듬해는 미국으로 수출됐다.
포종차는 발효도가 7~20% 정도로 낮은 차를 일컫는 말이다. 수종(樹種)은 주로 청심오룡을 많이 사용하며 문산 포종차는 잎이 길이대로 말린 형이고 동정 포종은 둥글게 말아진 형태다. 찻물은 황금색이며 향이 단아한 꽃향이 난다. 찻잎의 활성이 좋고 감미로운 향을 낸다.
타이완 차는 여느 차 생산지와 마찬가지로 봄철 생산량이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는 추석 후 1주일 정도까지 생산되는 동차(冬茶)가 그 다음을 잇는다. 그러나 가격은 동차가 춘차에 비해 1.5배 정도 높다.
다음 호에는 대표적인 타이완 차 생산 다원과 생산 공정 등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