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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의 수행안내서로 떠나는 수행의 길

<무이 스님의 참선경어>(무이 스님 지음, 장경각, 8천9백원)

<깨달음으로 가는 바른 수행법>(혜명 스님 지음, 운주사, 1만2천원)

<마음으로 숨쉬는 붓다>(붓다다사 지음, 김열권ㆍ김득희 옮김, 한길, 1만원)


깨달음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깨달음 그 자체라기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자 ‘강을 건넌 후 버려야 하는 뗏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 수행자에게 이 ‘손가락’과 ‘뗏목’은 깨달음의 길에 오르는 든든한 발판이자 디딤돌이 되어 준다. 최근 선보인 세권의 수행서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수행에 관심 있는 초심자들도 쉽게 읽고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책이다.

도서출판 장경각이 펴낸 ‘선림고경총서’ 제5권 <참선경어>를 일반인들이 읽기 쉽게 다듬은 <무이 스님의 참선경어>를 먼저 살펴보자. <참선경어>는 박산무이 스님(博山無異, 1575~1630)이 자신이 직접 깨달은 바를 수행자들에게 전하는 책이다.

박산무이 스님(博山無異 1575~1630)의 <참선경어>를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다듬었다.
무이 스님은 28살 때부터 박산의 능인사에 머물며 황폐해진 도량을 일구고 800여 명의 선지식을 키워냈다. 또한 스님은 <참선경어>를 비롯해 <염고송고> <정토시> <잉록> 등 20여 권을 책을 남기기도 했다. 그 중 <참선경어>는 ‘처음 발심한 납자’와 ‘의정(疑情)을 일으키지 못하는 납자’ ‘의정을 일으킨 납자’ ‘공안을 참구하는 납자’ 등 수행 단계와 수행자의 근기에 맞춰 가르침을 제시한다.

특히 ‘고요한 경계를 조심하라’ ‘깨닫지 못하고서 남을 가르치지 말라’ ‘방일과 무애를 혼돈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비롯해 ‘세속사를 무애행으로 착각하는 장애’ ‘경계에 빠져 나아갈 곳을 모르는 장애’ ‘담담한 경계를 궁극적인 깨달음이라 여기는 장애’ 등 120여 가지 경우를 예로 들며 바른 깨달음의 길을 일러준다.

무이 스님은 “참선할 때는 몸과 마음을 죽은 것과 진배없게 하고서 이 문제를 밝혀내고야 말겠다는 그 한생각만 남겨두어야 한다”며 “날마다 하루 할 공부를 다 마치되, 옛 스님들의 공안(公案)을 알음알이로 헤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고령 원광사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참선을 지도하고 있는 혜명 스님이 쓴 수행지침서.
<참선경어>가 간결한 문체로 깨달음의 요점을 짚어낸 수작(秀作)이라면 <깨달음으로 가는 바른 수행법>은 고령 원광사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참선을 지도하고 있는 혜명 스님의 ‘실전경험’이 바탕이 된 자세한 수행 지침서다. 혜명 스님은 책에서 참선과정에서 부딪치는 몸과 마음의 미세한 변화와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참선을 한다고 하면서도 화두 없이 고요히 앉아 있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주로 단전이나 공(空)에 의지하므로 마음은 맑으나 공 속에 들어서 위하는 마음이 고요히 쉬지 못하므로 평생 허송세월만 한다. 그러나 맹착정체(정신을 강하게 일념으로 차림)하여 공한 자리에 정신을 가다듬으면 올바른 경계로 들어가게 된다.”

수행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자신의 경계에 대한 의문을 풀도록 돕는 한편,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일개정절, 이개정절, 삼개정정을 거쳐 여래선과 조사선의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참선수행의 과정을 세밀히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붓다다사 스님의 <마음으로 숨쉬는 붓다>.
<마음으로 숨쉬는 붓다>는 태국 수완목 선원에서 수행법을 지도하고 있는 아짠 붓다다사 스님의 법문을 정리한 책이다.

책에서는 부처님 수행법의 핵심으로 꼽히는 ‘아나빠나사띠’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마음을 챙기는 호흡수행법이다. 붓다다사 스님은 외국인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호흡수행법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행자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붓다다사 스님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한 호흡에서 마음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근심과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11-09 오전 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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