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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상담, 이젠 터 놓고 말합시다.



그림=박구원
성(性)의 자유방임시대인가. 청소년 10명 중 2명이 성경험이 있다는 통계. 매일 아침 e메일만 열면 넘치는 성관련 스팸 메일로 우리의 아이들의 성(性)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청소년 성상담 사이트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익명성을 통해 말 못할 자신의 고민을 속 시원히 털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 성상담의 장점. 또한 부모들도 학교나 상담소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녀들의 성 고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이외에도 성교육 관련 서적을 활용하면 올바르고 건전한 성지식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청소년 성상담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성상담 사례와 바람직한 성교육

# “H여고 3학년 김보라(19·가명)입니다. 부모님이 안 계실 때 집에 놀러 온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그냥 서로의 성기를 밖에서만 부볐는데 그곳에 정액이 묻었습니다. 혹시 임신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너무 걱정이 큽니다. 급합니다. 빠른 답변 바랍니다.”

-보라양. 너무 걱정 마세요. 질내 사정이 아니라면 임신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그래도 미심적은 부분이 있다면 생리주기에 맞춰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 임신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짐작해 봤을 땐 보라양이 걱정할 만큼 심각하진 않으니 안심하세요. 하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이런 일은 하지 않는 게 좋겠죠?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하더라도 사람들이 많은 커피숍이나 극장, 공원 등지에서 건전한 만남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 “저기, 저는 S고 3학년인데요. 아침에 자위를 하려는데 가끔 발기가 잘 안돼요. 아버지께 여쭤 봤더니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걱정됩니다.”

-자신의 성문제를 아버지께 터놓고 말한 것은 참 칭찬할 일이에요. 신체리듬과 건강상태에 따라 성기능에 이상이 올 수 있습니다. 고3 수험생인 만큼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고 수면부족으로 인한 것일 수 있습니다. 발기부전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버리고 시간 날 때마다 운동도 열심히 하면 금세 괜찮아질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불교상담개발원(원장 정덕) 청소년 성상담 사이트 ‘아하! 섹스(www.ahsex.org)’에 자신의 성고민을 문의해 온 상담사례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받아온 성교육은 남녀의 신체구조, 생리, 임신 등 생리적이고 과학적인 것에 머물러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래서 성교육을 한다고 하면 ‘다 아는 이야기’ ‘뻔한 이야기’ ‘시시해’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이근후 불교상담개발원 고문은 “청소년들은 과거에 비해 활발한 성행동을 하지만 그 행동을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인지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성에 대해 정확히 의사를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는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이고문은 “순간적인 성적충동을 조절하지 못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똑바로 알게 해 줄 수 있는 성교육과 상담이 중요하다”며 “성충동의 감정을 바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성 고민을 끙끙 앓지 말고 인터넷 성상담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한다. 청소년 성상담 사이트 ‘아하! 섹스’ ‘구성애의 아우성’ ‘한국청소년 상담원’ 등이 그것. ‘아하!섹스’의 경우 청소년 성 고민을 자유게시판과 비밀게시판 형식으로 상담 받을 수 있는 ‘열린상담방’과 각종 성교육 자료실 그리고 부모를 위한 성교육 자료실 등 다양한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부모와 함께하는 성교육

너무도 다양한 성문화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올바른 판단기준을 심어주는 일을 학교 교육에만 미룰 수는 없다.

이론적인 것이 다는 아니지만 누구를 가르치려면 자신의 생각과 이론이 정립되어 있어야 상대에게 올바르게 전달할 수 있다. 자녀들이 성문제로 고민을 털어놓을 때를 대비해 언제든지 대답해줄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이론의 토대 없이 이렇게 하니까 어떠하더라는 식의 경험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들에겐 현실성이 없는 옛날 이야기로만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성교육은 반드시 현실적이어야 한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구조가 어떻게 다르냐도 궁금하지만, 이미 여러 형태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에서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성을 지켜가느냐를 알려주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답답한 현실을 탈출하는 방법으로, 성을 하찮게 생각해서 아무렇게나 버리듯 자포자기하는 행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평생 후회할 만한 문제점을 일으킨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부모들은 성적인 문제에서 자녀들의 사생활을 완벽하게 보장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은 성문제와 관련해 부모에게 쌓인 불신감은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자녀들에게 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솔직히 말해줘야 하며 평소 성기의 명칭과 기능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림=박구원, 도움말=이근후 불교상담개발원 고문



노병철 기자 | sasiman@buddhapia.com |
2005-11-08 오후 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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