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 문화 >
유건집 교수의 연표로 보는 차문화사
49. 조선시대 24

고려 이후에 계속된 선가(禪家)의 차는 초의를 거쳐 범해(梵海), 금명(錦溟)에 이어져 만개하는 결실기를 맞는다. 불가(佛家)에서도 박한영, 한용운 등의 스님이 나와 불교 현대화를 위해 설법했고, 새로운 교육체계를 모색하는 시기다. 그 같이 높은 다심(茶心)이 지금의 선가에 다속(茶俗)을 이루고 많은 불자들이 다선일미(茶禪一味)의 깊은 뜻을 체득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때까지도 궁중에서는 의궤(儀軌)에 차가 반드시 들어 있고 다식(茶食)도 빠지지 않았으며 일반 가정에서도 차 대신 숭늉을 올리더라도 다식만은 꼭 제수로 썼다.
근대적인 개화사상에 젖었던 유길준이나 장지연, 이능화 등이 나와 다사(茶事)를 기록으로 남겼고, 다시를 통해 올바른 차 정신을 노래했다.
중국은 바야흐로 차의 대량생산을 위해 차 제조공장을 세워 수출에 주력하고, 일본도 왕정복고 이후 차 산업 장려에 힘을 기울였다.


① 유길준(兪吉濬, 1856~1914): 개화운동가. 유럽을 여행한 후 <서유견문록>을 쓰고 서양인들의 티파티를 소개해 당시 다화회에 영향을 주었다.
② 금명보정(1861~1930): 송광사 스님으로 범해각안 스님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자(字)를 다송자(茶松子)라 했으며 평생 차와 함께 살았고 다시 80여수를 남겼다.
③ 진찬의궤에서 작설차를 썼다고 했다.
④ 이능화(1869~1943): <조선불교통사>에서 장백산에서 백산차(白山茶)가 나온다고 했다.
⑤ 박한영(1870~1948): 법명은 정호(鼎縞), 한용운 등과 임제종 정통론을 주장하고 조선불교전문학교 교장을 지내며 불교강의를 한 차인이다.
⑥ 우리나라 역대 시 모음집으로 다시도 들어있다.
⑦ 권흥(權興)이 쓴 다시로 오국헌의 시가 있다.
⑧ 의식 때 술 대신 차를 쓴다(用茶代酒)고 했다.
⑨ 고종 10년에 자완(磁椀) 20개 및 은다종(銀茶鐘)을 썼으며 차는 내의원에서 관장한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⑩ 만해 한용운(1879~1944): 독립운동가이자 스님으로 불교중흥과 청년운동을 주도하며 <님의 침묵> <흑풍> 등의 작품을 쓴 차인이다.
⑪ 청대 문인으로 <속다경(續茶經)> 20권을 썼다.
⑫ 청대 사람으로 <기홍애진장설다(記紅崖陳丈說茶)>를 찬술했다. 그 속에 다화(茶花), 제다(製茶), 배법(焙法), 용화(用火) 등에 관한 기록이 있다.
⑬ 변실제(卞實第)가 찬술한 책으로 여러 곳의 물산차(物産茶)를 썼다.
⑭ 송경탕이 찬술한 책으로 차나무 번식법을 기록했다.
⑮ 필자 미상의 무이차에 관해 기록한 글이다.
16 오창석(1844~1927): 전각서화가로 차를 사랑한 차인이다.
17 경도(京都)에서 유행하던 큰 전다회가 열렸다.

<한국>
1850 <서유견문(西遊見聞)> ①
1857 세한도(歲寒圖)
초의 추사 영전에 제문을 올림
1861 금명보정(錦溟寶鼎)의 출생 ②
1864 차인 장지연
1866 초의 입적
1868 진찬의궤 ③
1869 이능화(李能和)의 출생 ④
1870 박한영(朴漢永)의 출생 ⑤
@ <대동시선(大東詩選)> ⑥
1873 어은유고(漁隱遺稿) ⑦
@ <농가집성(農家集成)> ⑧
1877 진찬의궤
1878 다완과 은다관 ⑨
1879 만해 출생 ⑩

<중국>
@ 미국 ‘동방호’가 차를 싣고 영국으로 가다
1861 한구(漢口)에 차공장 설치
@ 반사제(潘思齊) ⑪
1866 장진기 ⑫
1869 <민교유헌록(閩蟜楢軒錄)> ⑬
1874 <종다설십조(種茶說十條)> ⑭
@ <무이기승(武夷紀勝)> ⑮
@ 오창석(吳昌碩)의 활동 16

<일본>
1860 미국으로 차 수출
1866 명치유신
1868 왕정 복고
1874 차산업 장려
1875 대전다회(大煎茶會) 17
2005-11-07 오후 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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