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9. 7.20 (음)
> 종합
“지역민과 호흡하는 포교 사찰”
[지금우리절에서는]시흥 혜진선원


대부분의 수도권 신도시가 그렇듯 시흥은 아직도 불교 불모지다. 실질적인 신행활동을 하는 사찰이 10여개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교회는 1000개 이상이다. 거리에서 포교하는 것은 아직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일부 이웃종교 극성 신도들은 부처님오신날 제등행렬에 물을 뿌리거나 거리에 걸어 놓은 연등을 잘라 버리기까지 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적극적인 도심포교로 불법(佛法)을 전하고 있는 사찰이 있다. 바로 혜진선원(주지 승헌)이다. 1990년 10월 14일 ‘원력’ 하나로 시작된 혜진선원의 도심포교는 어느새 500여 신도들의 공동체로 발전했다.

혜진선원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발전위원회 회의 모습. 현대불교 자료사진.
혜진선원이 진행하고 있는 포교의 핵심 키워드는 ‘생활불교’. 도시민들이 불교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혜진선원은 불교행사를 ‘비불교적’으로 진행한다. 연등축제에는 개신교, 천주교 등의 이웃종교인들도 참여하며, 시흥시민을 위한 합창단 공연에는 불교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연주된다. 또 동짓날에는 혜진선원 신도들이 준비한 팥죽을 온 시민들이 함께 나눠먹고 있다. 이렇다보니 불자가 아닌 일반시민들도 쉽게 혜진선원을 찾는다.

이와 같이 대외활동을 활발히 한다고 해서 신행활동을 등한시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초하루 ㆍ 보름법회와 같은 기본 활동 외에도 어린이 ㆍ 중고등 ㆍ 거사회 법회는 각각 50여명 이상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매주 진행되고 있다. 또한 올해 12기를 맞은 불교대학과 시흥시 각종행사에서 솜씨를 뽐내고 있는 합창단원들의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하다. 불교대학은 시흥시내 사찰 중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과 함께 혜진선원에는 주목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참여해 구성된 혜진선원 발전위원회다. 혜진선원 주지 승헌 스님과 각 신행단체 대표자들은 항상 머리를 맞대고 모든 종무를 처리하고 있다. 혜진선원 박현담 기획처장은 “대부분의 종무는 신도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지고 있다”며 “큰 행사 역시 발전위원회 논의를 거쳐 진행된다”고 귀뜸한다. 박 기획처장 역시 자원봉사로 종무일을 보고 있다.

혜진선원 주지 승헌 스님은 “처음 포교를 시작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전반적인 상황이 나아졌다”며 “어린이 ㆍ 청소년 포교를 위한 공부방을 개설해 지역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작은 바람을 털어놨다.

불자가 있는 곳은 어디라도 달려간다는 혜진선원. 그래서 시흥불교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031)313-3326
유철주 기자 | ycj@buddhapia.com
2005-11-04 오후 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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