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왕십리 골목 귀퉁이에는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빛바랜 노란색 간판에 쓰여 있는 이름이 ‘무료깔끔세탁ㆍ배달 사업장(시설장 회정, 이하 무료깔끔세탁소)’이다. 진각종 밀각복지회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세탁기 소리로 진동한다.
| ||||
그러나 세탁기만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세탁소가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은 6년 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관리자 배외자(51)보살의 힘이 크다. 성북노인복지관과 서울시립노인요양원 등지에서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있는 배 보살은 “중풍에 걸린 어르신들까지 우리 세탁소에 빨랫감을 맡기려고 직접 방문하시는 것을 보면서 조금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무료깔끔세탁소에 흘러들어오는 빨래들은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내놓은 속옷, 겉옷, 이부자리다. 그렇다보니 용변이 묻어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덕분에 지난 2월부터 무료깔끔세탁소에서 상근 근로하고 있는 이봉자(55)씨가 고생이다. 그렇지만 이씨는 이 곳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다고 한다.
“이런 시설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해요. 어려운 어르신들 댁에 가끔 가보면 세탁기는 고사하고 빨래를 널어 말릴 공간도 없거든요. 이런 시설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 ||||
세탁기가 없어도 세탁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서울 능인종합사회복지관(관장 법등)의 경우 월 1회 인근 구룡마을 저소득 가정의 세탁물을 수거해 결연을 맺고 있는 수서명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세탁을 하고 있다. 대형 세탁기를 구비한 복지관과의 연대 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빨래를 세탁해주고 있는 좋은 예다.
한편 불교계 각 복지관에서는 세탁서비스는 하지 않더라도 가정봉사원파견서비스를 통해 직접 집안일을 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설거지, 빨래 등을 도와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후원이 필요하다면 지역 복지관의 문부터 두드려보는 것이 좋다.
<세탁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복지시설 및 복지관>
복지관----시행 횟수----연락처
서울 광진종합사회복지관----수시진행----(02)466-6242
서울 능인종합사회복지관----월 1회----(02)571-2988
서울 무료깔끔세탁ㆍ배달 사업장----월~금----(02)2298-0994
서울 본동종합사회복지관----수시----(02)817-8052
서울 성북노인종합복지관----주 1회----(02)929-7950
서울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수시접수----(02)3494-4755
수원 서호노인복지회관----수시----(031)291-0911
경북 문경모전사회복지관----수시----(054)555-0108
경산 백천종합사회복지관----수시----(053)811-13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