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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을 받은 뒤 지관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원로의장스님을 비롯한 여러 원로스님들께서 총무원장 당선을 인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지관 스님은 “총무원장에 당선시켜 준 사부대중의 뜻에 부합하기 위해 한국불교, 특히 조계종을 위해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신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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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은 선거법 개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원로의원 스님들의 질문에 대해 “선거법 개정은 법장 스님께서 임기 중에 추진하시던 일로, 갑자기 입적해 마무리가 되지 못한 내용”이라며 “직접 선거에 임해보니 많은 부분 선거법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이어 “종정예하를 비롯해 원로의원스님들, 사부대중의 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일 안에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거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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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은 오늘 날짜로 종산 스님에게 원로의원 사퇴서를 전달했다.
한편 25차 원로회의에 앞서 24차 원로회의에서 새 원로의원으로 선출된 고산 스님의 선서가 있었다.
선서에 앞서 의장 종산 스님이 “쌍계사의 어른이지만 원로의원이 된 이상 기존 원로의원 스님들을 선배로 생각하고 항시 하심하며 종단을 위해 협조해 주겠는가”라고 묻자, 고산 스님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한 뒤 선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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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2대 총무원장 인준의 건이 상정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도공 스님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원로회의 사무처장 일문 스님이 도공 스님을 대신해 선거 결과에
대해 보고하려고 하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원로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현고 스님이 “어제 연락했지만 교구본사 주지를 겸직하는 관계로 본사에 중요한 일이 있어 문서로 대신 보고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도원 스님은 “종단의 중요한 선거를 치른 뒤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보고를 안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질타했다.
도원 스님은 또 “총무원장 선거가 끝나면 중앙선관위장이 보고하는 것이 관례다. 이렇게 해서 종단 기강이 서겠는가”라고 다시 중앙선관위장의 불참을 지적했다.
그러자 종산 스님은 “담화문에서도 여러 번 밝혔지만 조계종이 여기까지 온 것은 대종사급 이상 원로스님들이 큰스님들의 뜻을 받들어 갖은 수모와 재판 등을 겪으면서 정화를 했기에 통합종단이 만들어지고 종헌이 세워지게 됐다. 또 94년 개혁종단 정신이 오늘에 이어졌음을 중앙종회의원들과 집행부는 알아야 된다. 종정 예하나 원로회의의 유시를 봉대하지 않는 종단 스님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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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산 스님은 또 도공 스님이 주지로 있는 법주사 원로의원 혜정 스님에게 불참 이유를 묻자 혜정 스님은 “중앙선관위원장이 원로회의에 참석해 보고해야할 의무가 있는지 법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법적인 문제를 떠나 원로회의에 참석해 보고해야 아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공 스님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같은 문중의 어른으로서 도공 스님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또 이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러니 이해해주시고 책임지고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녹원 스님이 “원로의장이 선관위원장에게 미리 보고 받고 불참을 양해한 것이면 모르겠지만 보고조차 안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는 원로의장에 대한 결례다. 또 여기에는 원로의장 스님의 책임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종산 스님은 “당연히 참석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상식 없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중앙선관위원장을 대신해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25차 원로회의에서는 결의문도 채택됐다.
원로회의는 결의문에서 △종단 화합과 안정은 어떤 명제보다 앞서는 근본적인 과제다. 새 총무원장을 중심으로 단합할 것 △새 총무원장은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반목과 갈등을 포용하고 능력 있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등용할 것. 또 징계됐던 사람들에 대해 사면을 실시해 대화합을 할 것 △지난 선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자격에 대한 혼란이 있었다. 또 다시 후보자격을 거론하는 것은 해종행위로 규정한다. 147, 148, 149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의 결정에 대해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확인한다 등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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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회의에는 원로의장 종산 스님을 비롯해 수석부의장 지혜, 차석부의장 보성, 도원, 지종, 성수, 활안, 녹원, 원명, 이두, 정천, 천운, 동춘, 진제, 초우, 혜정, 고산 스님 등 18명 중 16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관 스님은 오전 11시 경 교육원장 청화, 총무부장 현고, 기획실장 법안 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종무원과 재가종무원 등 30여명의 영접을 받으며 첫 출근을 한 뒤 공식 업무 준비에 들어갔다.
원로회의 결의문
대한불교조계종 공식 최고 의결 기구인 원로회의에서 종단 최고 품계를 품수한 대종사스님들은 지난 10月 31日 있었던 대한불교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출된 지관스님의 당선증을 확인하고 인준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의하오니 이 결의를 통해서 종단의 화합과 안정 그리고 위계질서 강화 발전을 각별히 당부하오니 사부대중은 유념하시어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화합과 안정은 어떤 명제보다 앞서는 종단의 가장 근본적인 과제입니다. 모든 승려들은 새 총무원장을 중심으로 단합하여 국민과 종도들에게 종교인 본연의 자세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둘째, 새 총무원장은 선거과정에서의 반목과 갈등을 모두 포용하고 능력있는 인사의 적재적소 배치를 통해서 문중과 계파의 골을 메우는 한편 그동안 정치적 견해 차이 등으로 징계되었던 스님들을 사면하는 대화합의 조치를 실시하여 원융화합으로 하나되는 종단을 일구워내야 합니다.
셋째, 지난 선거에서 후보자격과 관련해서 중앙선관위에서 있었던 일련의 혼란은 많은 종도들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또다시 후보자격과 관련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종단을 분열시키는 해종 행위에 다름 아닙니다. 우리 원로회의 의원 전원은 지난 제147차 중앙선관위의 결정과 이후 제148차, 149차 선관위 회의를 통해 원만히 선거를 치렀던 과정 전반에 대해서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확인하고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불기 2549년 11월 3일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외 원로회의 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