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관심속에 10월 20일 북관대첩비가 인천공항에 안착, 100년만에 조국의 품안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한일불교복지복지회장 초산 스님의 오랜 원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지난 4월 을씨년스럽게 방치된 북관대첩비에 대한 남북한 언론들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후 한국주재 일본 대사관을 경유, 고이즈미 총리의 허가를 받아내기까지 반년의 세월이 지났다.
한 가난하고 힘없는 수행자가 만들어낸 민간외교의 값진 성과였다.
그러나 이렇게 초산 스님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나서는 가운데서도 정부당국이나 불교계는 어떤 지원과 도움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스님은 주위의 냉소 속에서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그러나 막상 북관대첩비가 돌아오니 마치 정부와 일부 종교단체가 자신들의 공인양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자로서 매우 서글픈 마음이 앞섰다.
이제 외국으로부터 되찾아야 할 수많은 불교 문화재와 보물들을 그저 지켜보기만 해서는 곤란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교계가 제2, 제3의 초산 스님이 나올 수 있도록 뜨거운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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