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佛身)만 남아있던 경주남산 새갓곡 제3사지 석불좌상이 불두를 찾아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근일)는 경주남산 새갓곡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불두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조사를 실시, 새갓곡 제3사지 석불좌상(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열암곡 석불좌상)의 것임을 확인했다.
불두를 처음 발견한 이는 경주남산연구소 회원 임희숙씨로 지난 10월 23일 새갓곡 일대를 답사하던 중 석불좌상 아래쪽 37m 지점에서 불두 형상의 석재를 발견하고 경주시 문화재과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신고함으로써, 새갓곡 석불좌상이 제모습을 찾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발견 당시 불두는 나발이 표현된 뒷머리 일부만 바위틈에 노출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된 불두는 잔존높이 62cm, 너비 41cm, 목지름 33cm 크기로 코와 왼쪽 턱 일부, 목 뒤쪽 일부가 결실된 상태였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측은 “석고틀을 제작해 부착해본 결과 깨진 부분이 일치했으며 암석 성분 역시 흑운모가 많이 함유된 전형적인 남산 화강암으로 불두와 불신이 동일 개체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주대학교 임영애 교수(불교조각사 전공)는 “경주 남산에 많은 석불 가운데 불두까지 온전히 갖추고 있는 예는 많지 않다”며 “전체적인 비례가 당당한 8세기 후반의 빼어난 작품인 새갓곡 제3사지 석불좌상이 주변에 흩어져 있는 광배 및 대좌 편들에 이어 불두까지 발견됨으로써 이제 완전한 불상이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