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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용산시대의 막이 올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10월 28일 오전 10시 노무현 대통령 내외 등 대통령 내외와 조계종총무원장 직무대행 현고 스님을 비롯한 사회 각계 인사, 국내외 박물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고, 오후 2시부터 일반인에 공개했다.
1시가 채 되기도 전부터 매표소 앞에서 무료입장권을 발권받기 위해 늘어서기 시작한 일반 관람객은 입장이 시작된 2시가 넘어서면서 더욱 늘어나 오후 5시경 총 입장객 수 1만 9000여명을 훌쩍 넘겼다.
관람객이 늘자 안전문제를 우려한 박물관 측이 관람객 수 조절을 위해 입장을 잠시 중단하는 사태도 몇 차례 빚어졌다. 박물관 측은 동시입장 3000명, 1일 최대 1만8000명에 맞춰 입장 인원을 조절하겠다고 사전에 밝힌 바 있다.
개관 첫날의 MVP는 단연 북관대첩비였다. 야스쿠니 신사에서 되찾아온 북관대첩비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노년층 관람객들은 감개무량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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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길 동편 끝에 위치한 경천사지탑 앞에서는 탑의 기구한 사연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불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진 전시실은 불교조각실. 자연광이 비치도록 설계된 전시실 안에 자리잡은 석불과 철불을 향해 합장하는 불자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 신림동에서 친구와 함께 박물관을 찾았다는 차제기씨(78·정토행)는 “부처님을 뵈니 마음이 포근하다”며 “잘 모셔놓은 것을 보니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모든 불상을 향해 합장을 하며 전시실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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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회화실에 걸린 대형 괘불은 또 다른 감동을 줬다. 청주에서 개관일에 맞춰 일부러 올라온 김명득씨(85)는 “불자는 아니지만 괘불을 보니 우리 조상의 문화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며 “고향으로 돌아가면 친구들에게도 박물관을 관람토록 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PDA 등으로 전시 안내시설을 강화하고, 휴식공간을 배치하는 등 관람객 편의를 많이 배려했지만 그래도 노년층 관람객에게는 불편한 점이 적지 않았다. 특히 조명이 어두워 노안으로는 유물 설명을 읽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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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회현동에서 온 이한웅씨(80)는 “문화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설명을 참조하고싶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박물관 개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금년 말까지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