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후보 종책토론회가 무산된 것과 관련, 토론회를 준비해온 4개 단체가 "후보들의 토론회 불참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청정선거실현 승가운동본부와 청정선거문화정착 운동본부, 한국불교기자협회, 불교방송 등은 10월 26일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선거가 금권과 비방으로 얼룩졌던 구태를 벗어나 청정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염원으로 후보 초청 종책 토론회를 준비해 왔다"고 전제했다.
4개 단체들은 또 "(후보자들은) 토론회 질문자 및 임의단체가 주최하는 토론회이므로 후보와 격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토론회를 거부했다"며 "토론회 준비 단체들은 후보 측의 불참 사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4개 단체들은 이어 "종책토론회는 선거인단은 물론 전 종도들에게 건전한 종책을 알리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초청 후보들은 표밭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며 "토론회 무산을 계기로 다시한번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대한 문제점 점검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4개 단체 성명서 전문.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선거 홈페이지 가기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후보자 초청 종책토론회 무산에 대한 입장
27일 열기로 했던 '대한불교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후보 초청 종책토론회'가 무산되었음을 알립니다. 성원과 기대를 보내주신 종도 여러분께 유감스런 소식을 전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준비한 단체의 입장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청정선거실현승가운동본부와 청정선거문화정착운동본부, 한국불교기자협회, BBS 불교방송은 10월 31일 치러지는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 선거가 금권과 비방으로 얼룩졌던 구태를 벗어나 청정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염원으로 수차례 실무자 모임을 갖고 후보 초청 종책 토론회를 준비하여 왔습니다. 후보 측과도 원만히 협의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종책토론회는 열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후보 측에서는, 토론회 질문자 및 임의단체가 주최하는 토론회이므로 후보와 격이 맞지 않는다, 질문자의 수가 너무 많다, 지역을 순회하며 득표활동중이어서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 무자격 후보자를 초청하는 토론회라는 등의 이유로 토론회에 불참한다는 사유를 밝혀왔습니다.
현 총무원장선거법은 320명 선거인단에 의해 조계종의 지도자인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넘어 모든 종도들의 염원을 담아내는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종책 토론회가 매우 유용한 방안입니다. 종책 토론회를 통해 한국불교의 현실을 진단하고, 불교가 한국사회와 인류공동체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모색하는 자리가 되어지기를 기대했습니다.
토론회 준비 단체들은 후보 측의 불참 사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후보 초청 종책토론회는 선거인단은 물론 전 종도들에게 건전한 종책을 알리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초청 후보들은 표밭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이번 종책토론회 무산을 계기로 다시한번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대한 문제점 점검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초청 후보 가운데 당선자가 나온다면 반드시 종도들에게 종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랍니다.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후보 초청 종책토론회에 관심을 가져준 모든 종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불기 2549(2005)년 10월 26일
청정선거실현승가운동본부 / 한국불교기자협회
청정선거문화정착운동본부 / BBS 불교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