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학자들이 고려대장경 번역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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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주제발표하고 이에 대해 남측 학자들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남북 양측이 번역과정에서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으나, 처리 내용이나 방식은 상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차이에 대해 고려대장경연구소 측은 “남측은 개별 한학자나 불교학자가 각각 경전을 번역하는 반면 북측은 그들의 표현대로 ‘집체적’으로 경전 번역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진단했다.
북측 발표자로 나선 민족고전연구소 박영건 연구사는 <고려대장경> 번역에서의 허사처리문제를 다뤘고, 김영수 실장은 우리나라 유일의 <고려대장경> 교감문헌인 <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의 가치를 조명했다. 또 최경성 연구사는 북측학계의 관습음 표기 기준을 소개했다.
남측에서는 이인혜 고려대장경연구소 연구원이 <팔만대장경 선역본>의 ‘오분율’에 대한 남북의 번역사례를 비교 발표했고, 허인섭 덕성여대 교수(고려대장경연구소 학술자문위원)가 우리말 통일대장경에 대한 구상을 소개했다. 고려대장경연구소는 2002년 ‘대장경 남북번역 용례 및 통일안’을 마련한 바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측은 “이번에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남북 양측이 각각 연구를 진행시키고,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학술회의를 조만간 개최할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