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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속에서 세상을 읽다



<화두 속에서 세상을 읽다>(김경호 지음, 푸른나무, 9천5백원)

동산 스님에게 어떤 스님이 물었다. “추위와 더위가 닥쳐오니 어떻게 피하리까?” 동산 스님이 되물었다. “왜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들어가지 않는가?” 스님이 다시 물었다. “어디가 추위도 더위도 없는 곳입니까?” 동산 스님이 대답했다. “추울 때는 그대를 몹시 춥게 하고, 더울 때는 그대를 몹시 덥게 하느리라.”(<선문염송> 中)

화두를 통해 오늘을 사는 지혜를 깨닫게 해주는 <화두 속에서 세상을 읽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흔히 쓰는 ‘화두’라는 말의 참뜻은 무엇일까? 사전적인 의미로는 ‘참선에 드는 실마리로 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화두 속에서 세상을 읽다>를 펴낸 김경호씨는 ‘화두란 선종의 조사들이 정한 깨달음의 문’이라고 정의한다. 부처님의 뒤를 이어 깨달음을 얻은 큰스승들의 깨달은 자리를 나타내는 법문 중의 법문인 화두를 깨치면 바로 부처의 경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화두의 용도는 큰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일 뿐, 깨달음 그 자체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오로지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의심의 응결과 이를 타파함으로써 견성체험이라고 하는 수행의 한 방식일 뿐이라는 것이다.

“제도화된 불교, 기득권 집단이 되어버린 한국불교에서 화두를 말하고자 하는 이는 많으나 화두의 정신으로 깨어 있는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40여 가지의 화두를 제시하고 그 속에 담긴 뜻을 설명함으로써 일반인들이 화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화두의 참뜻을 읽다보면 화두가 ‘먼 옛날’의 가르침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지혜임을 알게 된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10-25 오후 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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