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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로라공주’는 이미 범인을 밝힌 채 사건을 쫓아가는 구조로 기존의 장르적 성격과 차별점을 가진다. 영화 속 엄정화 역시 지금까지의 스릴러물 여주인공과는 다른 ‘눈물기를 머금은 싸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연쇄 살인사건 현장에 어김없이 붙어있는 오로라공주 스티커. 사건을 담당한 오형사(문성근 분)는 현장 CC-TV를 통해 “날 찾아봐…”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정순정(엄정화 분)이 범인임을 100% 직감하지만 증거 0%다. 또한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수사팀을 혼란에 빠뜨리며 각기 다른 수법으로 잔혹한 살인을 집행하는 순정, 돌연 살인장소를 공개하며 도심 외곽 쓰레기매립장으로 군·경과 언론, 전 국민의 시선을 집중시키는데….
5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배우에서 감독으로 출사표를 던진 방은진 감독의 데뷔작 ‘오로라공주’. 과연 그녀의 작품이 스크린을 통해 얼마만큼 관객의 호응을 받을지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