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계의 대표적인 학회인 한국선학회(회장 현각)와 한국불교학회(회장 이평래)가 각각 10월 20일(동국대)과 21일(충남대)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고려시대 선사상의 특징’에 이어 금년 한국선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조선시대 선사상의 특징’이 주제로 다뤄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현각 스님(동국대 교수)은 조선시대 선법의 특징을 △문중 중심 △인물 중심 △사구화(死句化)로 규정했다. 현각 스님은 조선시대의 배불정책이 선사상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했고, 그 결과 법맥 중심의 문중개념 선법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황인규 동국대 교수는 1424년부터 1504년까지 83년간 선교양종체제가 어떻게 운용됐는지 살폈다.
이에 따르면 선교양종 본산의 수장인 판사는 태고보우의 문손보다는 나옹혜근의 문손이 장악했던 것으로 나타나 조선전기 불교계는 나옹혜근 문손이 주도했음이 확인됐다. 황 교수는 “선교양종 판사급 고승들은 유생들로부터 심한 탄핵을 받아 순교를 당하는 이가 적지 않았다”며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불교가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욱씨(고려대 강사)는 허응당 보우(?~1565)의 사상을 ‘선교일치’와 ‘유불일치’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이씨는 <일정론>과 <경암명>에 나타난 허응당 보우의 사상을 근거로 허응당 보우가 유불일치를 넘어서 유교와 불교의 결합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평래 충남대 교수의 기조발표 ‘이 언덕과 저 언덕을 잇는 뗏목, 여래장’으로 막을 올린 한국불교학회에서는 이만 동국대 불교문화대학 교수의 ‘신라 원효의 <승만경소>에 관한 연구’ 차승후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의 ‘Abhidharma-Samuccaya에서 설하는 12연기설’, 유진 스님(동국대 교수)의 ‘돈황본 <단경>의 선병에 대하여’ 등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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