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법화삼부경>(혜조 스님 옮김, 운주사, 2만5천원)
<법화사상론>(차차석 지음, 운주사, 1만5천원)
중생의 고통을 해소시키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법화사상. 그 사상을 담고 있는 ‘법화삼부경’인 <무량의경>과 <묘법연화경>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은 모든 사람이 가장 빨리 번뇌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직설적으로 혹은 다양한 비유를 통해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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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경(本經)인 <묘법연화경>은 일승사상(一乘思想)과 본불사상(本佛思想) 등을 설하고 있으며,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해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가 되게 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중생들의 근기에 맞춰 다양한 비유설법이 펼쳐져 오늘날 많은 불자들이 독송하는 경전이기도 하다.
결경(結經)인 <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은 모든 업장이 망상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보현보살을 관하는 수행법과 육근참회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세 경전 중 <법화경>에 대한 해석본이 국내에 많이 선보인 것과는 달리 <무량의경>과 <관보현경>의 해석본과 연구 성과는 극히 적은 실정이다. 최근 출간된 <우리말 법화삼부경>과 <법화사상론>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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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면 어김없이 독경을 하셨던 어머니는 <법화경>을 읽은 후 ‘이 훌륭한 가르침을 혼자 알고 있기 아깝다’는 생각에 번역과 사경에 매달렸다. 그 번역본의 감수를 혜조 스님에게 부탁한 것이 1998년.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 조금씩 잊혀져가던 이 원고는 2001년 7월, 장마로 인한 산사태로 집이 무너져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스님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스님은 이후 ‘법화삼부경’ 번역에 매달렸고 4년 만에 <우리말 법화삼부경>으로 세상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법화삼부경’ 번역은 어머니의 부탁을 들어드린다는 의미 외에도 어떤 약으로도 치유가 불가능했던 병든 나에게 가장 좋은 약이 됐습니다. 번역을 마칠 무렵에는 그동안 나도 몰래 쌓여왔던 원망과 아만이 녹았고, 몸도 많이 치유됐습니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법화사상이 널리 세상에 알려져 모든 이들의 번뇌와 갈등이 해소되고 부처님과 같이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년간의 번역과 3년 동안 10번에 걸친 교정을 거친 만큼 문장이 간결하고 매끄럽다. 또한 “10번째 교정을 보는 순간 뜻풀이가 막혔던 ‘제2방편품’의 한 대목이 확 트이더라”고 할 만큼 문장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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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란 타고 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도 언제 어떻게 장애를 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경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한 행복의 길을 안내하는 ‘법화삼부경’이 그들의 밝은 눈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말 법화삼부경>이 경전의 뜻풀이에 주력했다면 <법화사상론>은 박사논문을 비롯해 오랫동안 <법화경>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온 차차석 박사(동국대 강사)가 그동안 발표한 <법화경> 관련 논문을 모아 엮은 것이다. 법화사상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에 비해 학술적 연구가 미미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보면 그 존재감이 적지 않은 성과물이다.
“법화경이 말하는 성불은 매우 쉽습니다. 법화경을 듣고 그 가르침에 따라 실천하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누구나 성불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수행의 완성과 불국정토건설을 핵심사상으로 하는 <법화경>을 실천적이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보고자 했습니다.”
1부에서는 ‘법화경의 법사에 대한 고찰’ ‘법화경의 역사의식 탐구 시론’ ‘법화경에 나타난 행함과 열반의 상관성 고찰’ 등 <법화경> 자체에 대한 연구물들을, 2부에서는 <법화경>이 중국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전개되었는지를 사상사적 측면에서 살피고 있다.
지은이는 단순한 수지독송용이 아닌, 현실에서 깨달음의 실천방법을 일러준다는 것이 <법화경>의 진정한 가치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