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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원택)가 9월 7일 제61회 회의를 열고, 영배 스님과 통도사 한주 태봉 스님을 놓고 재투표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영배 스님을 추천하면서 부터. 그러나 10월 초 열린 중앙종회가 성원미달로 이사추천동의을 결의하지 못하자, 종회의장 법등 스님은 11월 10일 열릴 예정인 제169회 종회 이후로 이사선임을 늦춰달라는 공문을 동국대로 보냈다. 그러나 재단 이사회는 ‘임기만료 이사의 후임을 2개월 전에 결정한다’는 학교정관을 내세우며 18일 이사회에서 영배 스님의 재임을 강행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이사회내 영배ㆍ영담 스님 등과 입장을 달리해온 반대파 장윤 스님을 비롯한 일부스님들과의 갈등, 통도사가 본사인 영배 스님의 연임을 반대하는 통도사 사중의 내부 문제까지 복잡하게 엉켜있다.
결국, 이사회가 열린 18일 오전 통도사 스님들과 재단측에서 고용한 경비용역 직원들 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날 통도사 스님 40여명이 이사회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대학본관은 고춧가루와 소화기 분말이 뿌려지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이러한 모습은 TV방송과 신문을 통해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다음날부터 영배 스님과 재임을 반대해온 반대쪽 이사 장윤 스님은 사태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며 서로를 비난하는데 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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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에 종사하는 동국대 출신의 불자 역시 “이번기회에 종단과 재단의 관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승려이사 수를 현 수준으로 제한하는 대신, 학교발전에 원력을 가진 기여이사를 2~30명 수준으로 대폭 늘리는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혀, 이사회구조의 근본적인 개편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인터넷 ‘붓다뉴스’에는 정작 학교발전보다 저마다 잇속 챙기기에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불자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더구나 現 동국대 사태는 현재까지 책임이 있는 스님들이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보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에만 몰두하고 있어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