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문화 > 출판
'금강경' 등 스테디 셀러 재출간ㆍ개정 러시

<부처님이 계신다면>(탄허 스님 지음, 교림, 1만7천원)
▶<반야심경> <금강경>(정화 스님 지음, 법공양, 1만2천원, 1만5천원)
▶<들숨날숨에 마음 챙기는 공부>(대림 스님 옮김, 초기불전연구원, 6천원)



기껏해야 초판 1~2천여 권 정도가 간신히 팔리는 불교 출판 현실에서 재판이나 수정본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한번 절판된 책이 다시 불자들을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실정이다.

스테디 불서들이 잇달아 재출간 돼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 <부처님이 계신다면> <반겨심경> <금강경> <들숨날숨에 마음 챙기는 공부>
최근 불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 온 책들이 새 옷을 입고 다시 선보여 기쁜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1979년 첫 선을 보인 <부처님이 계신다면>과 97~98년 출간된 정화 스님의 <반야심경> <금강경> 그리고 2003년 선보였던 <들숨날숨에 마음 챙기는 공부>가 그것이다.

유불선(儒佛仙)에 능통했던 탄허 스님(1913~1983)의 강설집 <부처님이 계신다면>은 불교계에서 보기 드문 ‘스테디셀러’. 79년 초판 출간 후 지금까지 100만여 권 가까이 팔려나갔다. 9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개정판을 선보였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한글세대 불자를 위해 한자와 한글을 병기했고, 탄허 스님이 법문에서 인용한 불경과 고전의 한문 원문을 일일이 찾아 넣었다.

도서출판 교림의 서우담 대표는 “근대 최고의 학승(學僧)이셨던 탄허 스님의 가르침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게 재편집했다”고 개정판 발간 의의를 밝혔다. 비록 ‘현대식’ 옷을 입고 찾아왔지만, 스님의 명쾌한 법문은 그대로다. 한편, 교림은 탄허 스님이 번역한 <영가집>과 <발심삼론> <보조법어> <육조단경> 등도 읽기 쉬운 활자로 바꿔 다시 펴냈다.

도서출판 법공양은 정화 스님의 <반야심경>과 <금강경>을 수정, 보완했다. 두 책 모두 1998년 시공사에서 출간한 <함께 사는 아름다움>에 들어 있는 원고를 정화 스님이 직접 새로 다듬어 펴낸 것이다. 이 중 <반야심경>은 전체 내용을 게송 형식으로 푼 후 해설을 덧붙였다. 정화 스님은 “한 사람이 같은 경전을 읽더라도 내용에 대한 이해와 느낌이 달라지게 마련이다”며 “특히 1997년 서울 법련사에서 열린 특강 내용을 토대로 한 <금강경>의 경우 듣는 대중이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해 경전 풀이와 해설을 조금 달리했다”고 말한다.

출간되자마자 위빠사나 수행법에 관심 있는 불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들숨날숨에 마음 챙기는 공부>는 초판 내용을 보완하는데 역점을 둔 개정판이 선보였다. 이 책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수행법으로 알려진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出入息念)’이 언급된 세 경전 ‘들숨날숨에 마음 챙기는 경’ ‘긴 라훌라 교계경’ ‘들숨날숨에 마음 챙기는 공부의 상세한 설명’을 소개한 문고판 서적.

초기불전연구원은 우선 초판에서 실수로 누락됐던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경’ 28~43 부분을 되살려 실었다. 또한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의 자세한 설명’을 지난해 연구원에서 펴낸 <청정도론>의 8장의 번역과 일치시켰다.

대림 스님은 “독자들의 애정 어린 지적에 힘입어 개정판을 출간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경전 번역과 교정, 편집을 좀 더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여수령 기자 | snoopy@buddhapia.com
2005-10-19 오후 7:21: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