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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이 10월 18일 우이동 보광사에서 개최한 제1회 학술회의에서 선학원 설립배경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봉선사 회주 월운 스님, 선학원 이사장 도형 스님을 비롯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선학원 설립의 사적 의미 고찰’을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회의는 선학원의 뿌리와 정체성을 학문적으로 규명해 한국불교사 연구에서 외면 받아온 근·현대한국불교사의 흐름을 고찰했다는 의미가 크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는 김광식 부천대 교수는 ‘선학원 설립과 전개’를 통해 “선학원 설립이 일제의 사찰령 구도의 저항정신, 한국불교 전통수호, 전통 선수행정신의 회복, 3.1운동의 영향에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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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원은 ‘중일전쟁 이후 선학원의 성격 변화’에서 “선학원 설립이 항일성격이 강한 승려들의 주도로 이루어졌지만 창건배경을 놓고 보면 일본의 중일전쟁후 식민지 정책의 변화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선학원이 재정난으로 재단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총독부가 인정하는 범위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선학원은 광복때까지 총독부의 감시를 받으며 비구승을 중심으로 전통선맥을 수호하고 정법을 전파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경집 동국대 강사는 ‘근대 선학원 운동의 불교사적 의의’라는 논문을 통해 “선학원은 일제강점기 한국불교의 전통을 수호했으며, 당시 승속을 구분하지 않은 수행풍토 조성, 재가불자 조직 결성, 사무행정 조직화 등의 활동은 근대불교운동의 전형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학술회의 논평과 종합토론에는 인환 스님(전 동국대 불교대학장), 철오 스님(선우도량 공동대표), 법진 스님(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정병조 교수(동국대), 한동민(수원시 문화관광과) 전문위원, 김현남(원광대) 강사, 이재헌(경원대) 강사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