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4차 동국대 이사회가 진통 끝에 영배 스님의 연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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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오전 11시 개회된 이사회는 안건으로 ▲이사선임 ▲상임이사 선임 ▲교원인사 ▲기타사항 등을 채택하고 먼저 이사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영담 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의 추천이 법정기한 내 도착하지 않아, 동국대 정관과 전례에 따라 부득이 하게 오늘 이사선임을 진행하게 됐다” 이날 이선선임의 배경을 설명했다.
곧바로 11시 15분경 종관위가 추천한 현문 스님과 영배 스님을 놓고 참석이사 8명(영배 스님을 제외한 현해 현성 성오 영담 혜림 스님, 홍기삼 황창규 이재창 이사)은 무기명 비밀 투표를 시작했다. 이사장 현해 스님은 감사 상운 스님과 이홍섭 감사이 감표 확인에 따라 영배 스님의 연임을 8명 이사 전원이 결정했음을 알리고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어 나머지 상임이사 선임은 다음 이사회로 연기했으며, 의대 신임교수 임용 등 교원인사의 건은 원안대로 통과시켜 이날 이사회는 40여분만에 끝났다.
11월 13일부터 4년간 임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 영배 스님은 “교육의 전당인 대학에서 이러한 광경을 보여서는 안 되는데도, 일부 문중스님들의 반대로 소란을 일으켜 송구스럽다. 그동안 학교를 위해 크게 기여를 하지 못했는데도 이렇게 연임을 결정해 주어서 감사하다. 보답으로 학교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자신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이날 상경했던 통도사 스님들은 영배 스님의 이사 연임이 알려지자 “비법은 비법일 뿐이면 통도사 문중에서 추천하지 않는 이사 선임은 인정할 수 없으므로 종헌 종법에 따라 처리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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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국대는 이날 오전부터 경비업체 용역원 50여명을 이사회장 입구에 배치, 영배 스님의 이사선임을 반대하는 통도사 스님 30여명의 진입을 봉쇄했다. 동국대가 이사회 진행을 위해 용역업체를 고용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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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시작 전 용역업체 직원들과 통도사 스님들의 충돌과정에서 일부 스님들이 분말소화기가 뿌리고 고춧가루를 던져 순식간에 대학본관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러한 모습은 취재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주요 일간신문과 방송 기자들, 교내에 있던 학생들에게 여과 없이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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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교무위원실로 향하던 동국대 이사 지관 스님과 장윤 스님이 이사회 참석을 저지당했다. 장윤 스님은 “지관 스님과 나는 중앙종회의 (후보추천) 결의 없이 일방적 임원선임은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며 “이사의 정당한 회의 참석을 물리력으로 방해 한 것은 불법이며, 이번 이사회 결의가 무효임을 주장하겠다”고 나서, 이날 이사회의 적법성 놓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