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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보현의 집, 외국인 근로자 합동 결혼식
한국 친정어머니 인연행사도 함께 열려


주례선생님 앞에 서있는 네 쌍의 신랑신부. 왼쪽부터 스리랑카예복을 입은 앤턴과 수지라 부부. 한복을 입은 아지트 유레가 부부. 인도네시아 예복을 입은 데니와 이인 부부다.
10월 16일 외국인 근로자 쉼터 마하부다 구미보현의집(대표 진오, 이하 구미보현의 집)은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 잔칫집이다.

외국인 근로자 합동 결혼식 및 한국의 친정어머니 인연맺기 행사가 열린것.

구미보현의 집 구석구석은 오색풍선으로 장식되고, 부엌에는 스리랑카 특미가 만들어지는 냄새가 진동한다. 1층 방에는 4명의 신부와 신랑이 단장에 여념이 없다.

스리랑카의 아우치와 알류노 부부가 새인연을 맺은 한국의 친정어머니에게 절을 하고 있다.
결혼식에는 진오 스님이 사회를 보고, 구미 보천사 주지 법진 스님이 신도들과 차공양을 준비하기 위해 참석했다. 김천대학 피부미용과 재학생들이 신부꽃단장을 위한 봉사에 나섰고 8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해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봉사단과 꿈터 어린이집 어린이 풍물단 등 많은 하객들이 아름다운 결혼식을 보기 위해 참석했다.

이날 주인공은 4쌍의 신랑 신부. 스리랑카의 앤턴(29)과 수지라(25), 인도네시아의 데니(27)와 이인(25), 필리핀의 아우치(29)와 알류노(26), 스리랑카의 아지트(32)와 유레가(29)다.

앤턴과 수지라는 스리랑카의 화려한 전통결혼예복을, 데니와 이인은 인도네시아의 예복을 입었다. 아우치와 알류노는 한국전통혼례복을 아지트와 유레가는 한복을 단정히 차려 입었다. 한자리에서 3개국의 전통혼례복이 선보여 더욱 화려하다. 특히 스리랑카 예복은 장신구가 화려하고 많다. 우리나라 전통혼례복을 입은 아우치와 알류노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다. 아우치는 처음에 사모관대를 거꾸로 써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행복하게 잘 살거라.스리랑카에서 온 아지트와 유레가 부부에게 새인연을 맺은 한국 친정어머니가 밤을 던져주고 있다.
신랑 신부입장. 화동을 앞세우고 신랑신부가 입장을 하자 새로 인연 맺은 친정어머니들이 화촉을 밝히고, 스리랑카의 산뜨스리, 소바나 스님이 증명했다.

주례는 구미시사회복지협의회 김영일 회장이 섰다. 혼인서약, 성혼선언문 낭독에 이어 삶에 필요한 덕목들을 조목조목 이르고, 4쌍의 신랑신부는 친정어머니를 만났다.

한국의 친정어머니는 새롭게 얻은 이국의 딸과 아들을 위해 준비한 반지를 끼워주고 왕밤을 던져주며 한국어머니 특유의 정을 냈다. 구미보현의집이 개원하고 처음 갖는 결혼식. 약간 어설픈 듯 하지만 소박하고 정이 담뿍 담겨있다.

네 쌍의 신혼부부를 축하하러 온 하객들.
이날 인도네시아 아지트와 유레가와 연을 맺은 전일임(71,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봉사단) 어머니는 눈물이 글썽인다.

이미 3남매를 둔 전일임 어머니는 “이 나이에 다 큰 자식들을 새롭게 얻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며,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을 다 채워주지는 못하겠지만 자주 만나면서 한국 가족의 정을 한껏 베풀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오 스님은 “구미 지역에 외국인 근로자 동거부부가 증가하고 있는데 결혼식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한국 생활 적응력을 높여주게 하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어머니와 결연을 맺는 것은 힘든 환경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큰 의지가 되고 한국전통가족문화를 진정으로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선 기자 | jjsunshine@hanmail.net
2005-10-24 오후 2: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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