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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문도회와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은 10월 15일 서울 정릉 경국사에서 ‘자운대율사계주원명사리탑비’ 제막식과 ‘자운대율사율풍선양 제1차 특별심포지엄’을 봉행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성수 스님(황대선원 조실)을 비롯해 정관 스님(前 범어사 주지), 지성 스님(동화사 주지), 철우 스님(파계사 영산율원장) 등 자운 스님의 문도와 사부대중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막식은 무관 스님(前 조계종 총무부장)의 사리탑비 건립 경과보고로 시작돼, 인환 스님(前 동국대 교수)의 자운 스님 행장 소개, 지관 스님(가산불교문화연구원장)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지관 스님은 인사말에서 “율사의 율풍진작 대원력과 그 수행공덕을 대중에게 회향하여 그 법향으로 불법이 중흥하고 중생계가 청정화평하기를 발원하며 탑비를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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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 스님의 사리탑은 탑면에 문수팔대동자상이, 탑신 받침대석에는 오방결계인(五方結界印)이 새겨졌다. 탑비 머릿돌에는 용(龍) 대신 구름무늬를 놓아 율풍진작의 원(願)을 담았다.
제막식에 이어 열린 심포지엄은 지관 스님의 기조법문 ‘한국불교계율전통-한국불교계법전승론’으로 시작됐다.
지관 스님은 남방계법의 정통성을 숭상하여 태국 스님들을 초청해서 수계법회를 봉행하는 세태를 개탄하며 조계종단의 계법이 잘 이어져오고 있음을 입증해 보였다.
지관 스님은 수계기록이 남아있는 스님들의 행장을 정리해 수계전승한 한국불교의 계법전승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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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계율전승에 있어 한국불교에는 △계체구족(戒體具足)의 으뜸인 구족계전통 △십선계 및 대승범망계 등의 대승계전통 △불법 위기 때의 서상수계 △선종사원의 적극적이고 자율적인 청정 등의 네 가지 전통이 있다. 이러한 전통은 불교가 흥하거나 쇠하는 흐름에 따라 각기 역할을 하면서 한국불교의 계법을 지켜내는 비결로 작용했다.
지관 스님은 “이들 네 가지 전통에 의해 불법이 핍박받던 조선조에도 스승이 제자에게 수계(授戒)하고 제자는여법히 계법을 성취할 수 있었다”며 “네 겹으로 이어진 한국불교계법의 자주적 전승을 기틀삼아 사부대중의 특별한 발심과 정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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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종진 스님(해인율원 율주)은 참법수행을 유포했던 자운 스님의 업적을, 혜총 스님은 천화율원 감로계단을 설치해서 대중을 교화한 행적을 소개했다.
또 법혜 스님(동국대 교수)은 율장을 간행 유포했던 자운 스님의 원력을 조명했으며, 무관 스님은 비구승단 확립에 기여한 스님의 계율관을 부각시켰다. 태원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은 자운 스님의 서방정토 발원수행, 참회관 등을 소개했다.
재가자로서는 유일하게 발표를 맡은 이자랑씨(가산불교문화연구원 상임연구원)는 비구와 비구니 계단을 정비하면서 이부승제를 도입한 의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