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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어떤 성분이 사람의 몸에 좋은 걸까. 인삼의 효능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최근 열린 금산·풍기·홍천의 인삼축제를 통해 인삼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봤다.
□ 홍삼
6년근 고려홍삼의 주성분은 사포닌이며 종류는 모두 32종으로 미국삼 14종, 중국삼 13종에 비해 월등히 많다. 또 저년근 보다 고년근인 6년근에서 가공하지 않은 수삼(水蔘)이나 그대로 건조시킨 백삼(白蔘)보다 증기에 쪄서 말린 홍삼(紅蔘)이 더 많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
사포닌은 DNA·RNA를 촉진시키고 뇌신경세포를 보호하며 염증과 피로에 효능이 있다. 당뇨병 환자들이 홍삼을 복용하면 체중이 느는 것이 억제될 뿐만 아니라 혈압도 내려간다. 즉 홍삼은 혈압을 정상화해 고혈압과 동맥경화에도 좋다는 얘기다.
홍삼은 암세포가 자라는 것도 억제한다. 서성옥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는 “위암과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홍삼 투여군과 비투여군으로 구분해 면역기능을 조사한 결과 홍삼 투여군이 비투여군에 비해 면역기능의 지표가 되는 총임파구수와 T-세포 및 자연살해세포 등이 훨씬 증가했다”고 밝혔다.
홍삼은 또 자궁경부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와 산부인과 개복수술 환자들의 조혈기능을 돕고 이들의 회복을 촉진시킨다.
특히 사포닌 추출성분은 노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장애요인을 경감시키고 기억력을 좋게 한다. 여성의 경우 홍삼은 갱년기 장애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또 홍삼은 간세포의 단백질 합성과 재생을 촉진하며 에탄올 대사에 관여하는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성을 도와 숙취제거는 물론 간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특효가 있다. 임산부와 허약체질의 어린이가 홍삼을 복용할 경우 효험이 크지만 많이 먹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최근 경희한방병원 사상의학과에서 실시한 홍삼의 임상효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체·정신적 피로도의 개선효과가 관찰되었고, 동시에 사상체질별 부작용 발현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이 체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부작용이 우려되면 복용량을 반으로 줄여서 1~2주 복용하고 거부반응이 없을 시 정량을 섭취하면 된다.
김철원 신농씨한의원장은 “예로부터 홍삼은 한의학에서 무독하고 장기복용이 가능한 상약(上藥:아무리 많이 먹어도 해가 없는 약)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해서는 그렇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홍삼은 교감신경계의 활성화에 의한 에너지 대사를 촉진시켜 체지방 감소 효과와 인체 면역력을 증가 시켜 독감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웰빙 한방건강식품’이다”고 말한다.
□ 인삼
중국에서는 인삼이 가진 7가지 뛰어난 효능을 두고 인삼칠효설(人蔘七效說)이라 하였다. 칠효설의 내용은 허약체질 개선 및 체력증진, 조혈 및 혈액부전 개선, 심장기능 강화 및 스트레스 해소, 항당뇨 및 비장기능 강화, 호흡기 강화, 위장기능 개선, 제독 및 저항력 증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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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명기 황진이가 피부를 가꾸던 비법이 바로 인삼잎 차에 있었다고 한다. 인삼 잎 차는 기미, 잡티 등을 예방하고 주름살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인삼에 들어있는 파나긴산은 뛰어난 보습제로 피부에 수분이 충분히 흡수·유지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가정에서도 인삼 잎을 이용해 목욕을 할 수 있다. 말린 인삼 잎 30g 정도를 거즈에 싸서 욕조에 20분 정도 불린 후 입욕하면 혈액순환과 수족냉증이 있는 여성에게 특효다.
한의학에서 인삼은 약해진 기운을 북돋아 주는 대표적인 보기제(補氣劑:기를 보충해 주는 약제)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피부혈색을 좋게 한다.
또 특유의 사포닌 성분은 피부재생을 촉진시켜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한다.
한방에서는 탈모가 음허증(陰虛症:음기가 허한 증상)에 속하므로 음허를 보강해 주는 생강즙과 인삼가루를 1/2씩 배합해 머리에 바르면 탈모예방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인삼은 인체의 특정부위가 아닌 신체전반적으로 비정상적인 신체조건을 정상화시켜주는 효능이 있다. 최근에는 인삼이 여성 호르몬의 생성을 도와 여성의 갱년기 증세 개선에도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한국인삼연구소는 인삼의 유효성분인 사포닌의 구조가 여성 호르몬과 유사해 적혈구 내의 APT함량을 증가시켜 난소 기능을 부활시킴으로써 여성 호르몬의 생성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사상의학적 분류에 따르면 소음, 소양, 태양, 태음체질 중 우리나라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음인 체질에 인삼이 가장 잘 받는다고 한다. 복용하는 사람의 체질과 신체조건에 따라 복약 후 치유돼 가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일시적으로 다른 증세가 유발되는 명현반응과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복용량을 줄이거나 잠시 쉬었다 먹으면 곡 회복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렇게 드세요>
인삼과 홍삼은 금(金:쇠)과는 반대의 속성을 지님으로 가급적 쇠붙이 등에 닿거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복용법은 생으로 씹어 먹거나 8시간 이상 달인 물을 먹는 것이 제일 좋은데, 복용 전 한끼 정도는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되도록 간단한 식사로 소화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인의 경우 6년근 정도는 1회 절반, 하루 1개 정도가 적당하고, 그 밑으로는 회당 1개를 다 먹어도 무방하다. 천천히 씹어 먹되 맛이 너무 맞지 않으면 꿀 등에 찍어 먹어도 괜찮다. 이밖에 수삼을 믹서에 갈아 우유나 요구르트에 타서 마시는 방법도 있다. 금기사항으로는 복용 후 돼지고기, 땅콩, 수박 등 차갑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한 인삼을 먹고 좌욕이나 찜질방에서 땀을 급히 내는 일도 삼가는 것이 좋다.
<산삼·인삼·홍삼·장뇌삼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산삼
학명은 ‘PANAX GINSENG’으로 옛부터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져 왔으며 동의보감에는 일명 ‘신초’ 또는 ‘심’이라 칭하고 있다.
△장뇌삼
장뇌 또는 장뇌산삼(長腦山蔘), 장로(長蘆), 산양산삼이라고도 한다. 산삼의 종자를 채취하여 깊은 산 속에 씨를 뿌려 야생상태로 재배한 것이다. 장뇌라는 이름은 줄기와 뿌리를 잇는 뇌 부분이 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모양이나 약효면에서 자연산 산삼과 거의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
△인삼
산삼을 인공재배 한 것으로 보통 밭에서 캐낸 인삼 그 자체를 말하는 수삼과 수삼을 세척하여 표피를 벗겨 건조시킨 백삼을 일컫는다.
△홍삼
수삼을 껍질째 찌고 건조시켜 수분함량 14% 이하가 되도록 가공한 것으로 제조과정 중 갈색화 반응이 촉진돼 농다갈색의 색상을 띠며 매우 단단한 원형을 유지시킨 인삼이다. 홍삼 원형은 품질에 따라 천삼 지삼 양삼 절삼 미삼 등 5가지로 나뉜다.
도움말=서성옥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 김철원 신농씨한의원장